현대사회는 인간과 인간과의 계약관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좀더 확대해서 말하면 조직과 조직간의 계약관계를 기초로 해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과 인간, 조직과 조직, 혹은 인간과 조직이 계약관계를 지탱해 주는 것이 바로<신뢰>라는 끈이다. <신뢰>라는 끈은 인간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출발점이다. 이 신뢰의 끈이 느슨해지거나 끊어지면 사회 전체는 물론이고 사회를 구성한 개인들의 인간관계도 모두 무너져버리고 만다.

그러나 개인이 조직으로부터, 조직이 그 구성원인 개인으로부터 신뢰를 얻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 자신의 삶이 신뢰를 얻어 나가는 과정이란 사실을 망각하기 쉽다. 다변화된 산업사회의 구조의 또 다른 면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인간 삶의 기본 덕목인 도덕과 양심이 파괴되고 깨어져 버린다는 근본적인 문제에 부딪혀 있다는 것이다.

사회를 지탱해 가는 여러 요인 중에는 법이 있고 상식이 있고 합리적인 사고를 비롯해 다양한 제도적 여건들이 자의와 타의에 의해 이루어 질 것이라 여겨진다.

무엇보다도 상식이 통하는 사회야 말로 가장 민주적이고 이상적인 사회의 현상이라 생각하는 것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사회의 관습에 기준하기 때문이다.

사회악 중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각종 범죄들을 파렴치범 혹은 추악한 범죄라고 일컫는 것도 도덕과 양심에 기인한 사회지탱을 바라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지난주 매스컴 등을 통해 기사화된 내용중 용인지역의 지도층 인사가 포함된 청소년 원조교재에 관한 기사를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50대였고 현직 고위 공무원을 포함해 지방의회 의원, 심지어는 파출소장을 비롯한 경찰까지 다수 포함돼 있었다. 그들을 상대한 여성은 15세, 16세였다고 한다.

학교를 다닌다면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닐 그들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될뿐더러 우리사회가 이젠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답습하기 위해 브레이크 파열된 자동차처럼 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과연 우리사회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인지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수필가·꽁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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