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몸이 아플때 먼저 찾는 것은 병원이다. 병을 치료해 주는 의사가 있기 때문이다.

병원문을 들어서면 치료도 받기 전에 병이 나은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이것은 의사가 환자의 병을 고쳐 준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가 의사를 믿지 못하면 혼자서 끙끙 앓다가 죽는 수밖에 없다. 운전사를 믿지 못하면 차를 타지 못한다. 식당을 믿지 못하면 음식을 먹을 수 없다.

이 세상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것은 사람끼리의 믿음이 있기 때문임을 나는 굳게 믿는다.

채제를 거목이던 현대라는 기업이 벼랑끝으로 내 몰린 이유도 원인을 살펴보면 국민들로부터 믿음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진단이다.

오늘날 우리의 정치가 많은 국민들로부터 책망을 듣는 이유도 바로신뢰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며 그 책임은 말할 것도 없이 정치인들 자신이다.

콩을 콩이란 해도 믿지 못하고 팥을 콩이라 해도 믿는 극단적 지역감정의 두꺼운 벽을 만들어 낸 것도 정치인이며 정부가 무슨 소리를 해도 믿지 않으려는 국민의식도 따지고 보면 믿음을 잃은 정부 탓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잘못이 없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정부와 국민은 공동운명체이며 어느 한 쪽의 불행도 바로 국가의 불행으로 이어진다.

세상사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 사람이 바로 주인이다. 국민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정치도 결국은 사람이 한다.

더구나 대한민국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이 정치인을 선택할 수 있으니 잘못된 정치의 상당 부분을 어찌 국민이 지지 않을 수 있으랴.

다시는 저렇게 못된 정치인을 뽑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면서도 또 뽑는 것이 국민이고 그래서 정치인들은 국민을 얕잡아 보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한 정치인이 또 다시 등장한다.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 민주주의 대원칙을 저버린 정치인,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오로지 지역정서에만 빌붙어 정치를 하려는 추악한 정치인을 단연코 배격해 정치에 발 부치지 못하게 한다면 우리의 정치도 제 자리를 잡고 정치의 참 모습을 찾지 않을까.
흔히들 사람이 없다고 한다. 정치인을 두고는 막말로 욕을 한다.

정치인은 믿을 자가 하나도 엇이 다 똑같다고 한다. 과연 그런가. 난 아니라고 믿는다. 왜 사람이 없는가. 보석이 땅에 깔려 있는가. 찾아내야 보석이다.

땅속 깊이 숨어 있는 다이아몬드를 찾아내듯 국민들은 보석 같은 정치인을 찾아내야 한다.
이런 정치인을 국민들이 왜 믿지 않겠는가. 모든 시작은 믿음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믿음이 없는 세상에 희망의 꽃은 피어나지 않는다. 희망도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