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열쇠구멍으로 사물을 평가하노라면 열쇠구멍으로 보여지는 사물에 대한 평가를 하게될 것이다. 유사한 얘기로 색안경을 끼고 보면 안경의 색상에 따라 사물은 평가되고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를 편견이라고 하는데 편견은 가장 경계해야 할 악덕중의 하나이다.

사람이나 사물 그리고 어떤 대상에 대해한쪽만 보고 평가하는 것은 스스로 비뚤어진 안목을 내 보이는 격이다. 특히 사람에 대한 편견은 그 대상에 대하여 씻을 수 없는 오류나 과오를 범하기도 한다.<인간의 영혼을 사라>는 교훈을 생각해볼 일이다.

인간은 용모로 판단 할 수 없다. 혈통도 아니고 학벌이나 능력 그리고 지위도 아니다. 그것들은 단지 사람이 걸치고 있는 의상에 불과한 것이다. 인간은 영혼이다.

행위로서 사람 됨됨이를 가늠할 수 있다. 결과로서 공과를 논할 수는 있으나 겉으로 드러난 사실을 종합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는 없는 것이다. 마음의 편견을 무너뜨려야 할 것이다. 편견은 감정의 사치일뿐 이성의 무기는 되지 못한다.

최근에 한국민속촌 주변의 고층건물이 숲을 이루고 있고 주변 환경이 한국적 분위기를 간직한 민속촌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이유로 타지방으로의 이전설이 설왕설래 했었다. 이에 대해 언론 매체를 통해 논란이 빚어지자 지역특성에 따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했었다. 급기야는 이번에 민속촌 고위 경영진이 전원 경질되었다고 한다.

이유야 어떻든간 이 모든 일련의 사태들이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겨진다.
첫째는 한국민속촌은 영리를 목적으로 이뤄진 민간기업으로서 공권력을 통한 물리력으로 이전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될 것이며 둘째는 전통의 생활양상의 전반을 보여주는 곳이라 해서 심심 산골이나 도심 문명의 그늘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고 여겨진다. 교통의 편리성에 대한 고려도 이전을 위한 제고요인일 수 있다.

민속촌 이전에 대한 이번의 일들은 우리지역에 존재해야 한다는 편협된 사고와 민속촌의 행태에 대한 편견된 사고가 빚어진 촌극이라고 여겨진다.

결과가 어떨지 모르지만 “이것 아니면 안된다” 라는 편협된 사고의 틀을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이 또한 나 자신만의 편견이 갖는 오류가 아닌지 모르겠다. /수필가·꽁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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