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몇몇 기관이나 특정 사람들만 이용하는 것으로 느껴졌던 인터넷이 오늘날에는 초등학생을 비롯해 나이와 직업을 가리지 않고 이용하고 있어 이제는 생활의 한 부분이 돼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정보의 바다’라는 말은 인터넷을 두고 한 말이다. 많은 정보를 빠른 시간에 필요한 만큼 간편하게 찾을 수 있기에 ‘정보의 바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요즘 이 정보의 바다가 오염돼 ‘정보의 쓰레기 바다’가 돼가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로서 학습에 긍정적인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상업적 목적을 가진 일부 회사들의 성인대상 사이트는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쓰레기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성인인터넷 방송이다. 성인인터넷 방송은 성인들만의 문화를 위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유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접속 건수가 많이 늘어가면서 상업성이 보이자 근래 많은 성인인터넷 방송국이 세워졌다. 문제는 이 방송을 우리 청소년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성인인터넷 방송국에서는 유료회원 등록을 해야만 회원ID와 비밀번호를 받아 접속, 방송내용과 부가 서비스를 볼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 점검을 통해 청소년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통해 성인대상의 음란물들을 접하고 있음을 각종 통계자료와 뉴스를 통해 우리는 알 수 있다.

실제로 몇몇 음란물 사이트는 단순하게 접속자가 미성년자인지 아닌지를 질문하고 ‘아니요’라는 글자에 클릭하면 음란물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 곳에는 사진을 비롯해 동영상 등 말로 표현 못할 정도의 충격적인 음란물이 공개되고 있다.

또한 해킹 실력을 뽐내는 듯 각종 성인인터넷 방송국의 비밀번호와 뒷문으로 들어가는 방법 그리고 프로그램들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거기에 주민등록번호 생성 프로그램을 인터넷공간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다운받아 사용하고 있으며 유료 이용료가 월 1만원이고 카드결제 뿐만 아니라 온라인 입금도 가능해 마음만 먹으면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돼있다.

성인방송국의 내용을 보면 인터넷자키들이 성에 대한 이야기와 실제 자신들의 알몸을 보여주기도 하며 정사장면 재현과 베드씬 경연대회 중계 등 성을 상품화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가장 소중하게 이야기 돼야할 성이 극도로 상업화되고 어긋나게 표현된다면 그것을 접한 청소년들은 성에 대해 올바른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이러한 성의 가치 혼란으로 인한 피해는 누구의 책임인가.

단순히 음란물 차단프로그램 설치로 어른들의 할 일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성인인터넷 방송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적인 대책과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느낄 수 있는 적극적이고 실제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보의 바다’를 오염시킨 어른들의 깊은 반성과 너무나 상업적이고 말초적으로 치우쳐버린 성인 인터넷방송에 대한 정부의 무게있는 대처방안도 시급하다.

그래도 성인들만의 문화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인터넷상의 규제 움직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다.

과연 여러분들이 말하는 성인문화가 꼭 이래야만 하느냐고. 성행위 장면을 사진으로 보여줘야 하고 변태적인 행위들을 보여주는 것이 성인문화인가 말이다.

청소년들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거기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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