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창분교의 기적, 본교 재승격 눈 앞에

▲ 처인구 원삼면 두창리에 있는 전형적인 시골학교 원삼초교 두창분교. 이곳에서 작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폐교 위기에 까지 몰렸던 분교가 오히려 본교 승격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10일 두창분교를 전격 방문해 교사 학부모 등과 면담을 가진데 이어 도 교육청은 내년 3월1일자로 본교로 재승격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두창분교가 본교로 재승격되면 2005년 충남 아산의 거산초등학교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본교 재승격’ 사례가 된다. 두창분교의 사례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작은 지역공동체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두창분교는 1967년 개교 후 지속적으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바람에 1997년 3월 원삼초교 분교로 편입됐고 2009년에는 학생이 20여명까지 감소했다. 20명 이하 학교에 대한 폐교 방침에 따라 학교가 아예 없어질 위기까지 몰렸다. 분교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급식시설이 없었고 당연히 있어야 할 과학실과 도서실 등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질 않았다. 이에 주민들은 98년 통폐합 반대 학부모 연대모임을 결성, 학교지키기에 본격 나섰다

.경제적 논리로 학교를 구조조정하면 오히려 이농이 부추겨지고, 농촌이 피폐화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작고 자연친화적인 교육은 물론 가까운 곳에 안심하고 학교를 보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저버리지 말라는 외침도 메아리가 되어 확산됐다. 학부모와 교사,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두창발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두창 즈음에>라는 인터넷 카페공간을 만들어 소통하면서 구봉산 숲속학교 체험 등 ‘놀면서 배우고 자라는’ 농촌학교를 실천해 나갔다.

본지도 적극 나섰다. 교육희망공동체 <작은 학교가 희망이다>라는 특집을 제작하는 등 지속적인 보도로 작은 농촌학교 두창분교 문제를 지역사회에 알렸다.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다.

김상곤 교육감은 10일 교사·학부모와의 간담회에서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의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것은 교육혁신의 좋은 모델”이라며 “이같은 새로운 노력이 있는 곳에는 제도가 뒷받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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