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청소년들의 체격이 무척 좋다. 매스컴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로는 지난 60∼70년대 청소년들보다 하반신이 길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상반신의 차이는 거의 없으나 하반신이 무척 길어졌다며 체격이 서구화되고 있다는 보도였다.

하긴 요즘 아이들은 예전의 아이들보다 음식도 좋고 생활조건도 좋아졌으니 당연한 결과인 듯 하다.
이렇게 사람이건 사회건 시대에 따라 나날이 성장해 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시대적 변화에 대응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러나 또 한편 시대를 이끌며 사회를 성장, 발전시키는 것이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의무라는 것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워 지는 것이기도 하다.

학자 슘페터 같은 사람은 경제발전의 원동력을 기업의 이노베이션에서 찾고자 했다. 끝없는 혁신에의 의지가 바로 이 시대의 눈부신 기술혁명을 이끌어온 견인차라고 생각된다.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창조적 정신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류의 보배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들에게 이 창조적 정신은 생명이나 마찬가지라 여겨진다. 창조적 정신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는 사람이며 창조적 정신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과 같다는 것이기도 하다.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 많은 날들이 흘렀다. 방학이란 학기 중에 행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호연지기의 정신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 틀림이 없다.

지방자치화 시대를 맞이한 전국의 각 지역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행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방예산의 많은 부분을 청소년의 창조적이고 활동적인 사업에 투자를 하여 지방자치화의 미래를 심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용인지역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행사나 프로그램은 열리지 않고 있다.

과연 청소년을 위하고 교육, 그리고 문화사업을 위해 배정된 적잖은 예산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가. 예산의 항목만 교육, 문화, 예술을 위해 편성할 것이 아니라 용인백년대계의 미래를 위한 청소년 교육환경과 관련하여 얼마나 적절하게 안배되어 집행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어른들의 술수 빠른 예산 편성이 창조적인 사고는 갖추지 못하고 덩치만 커다란 눈사람 같은 청소년들을 만들지는 않는지 염려되어 하는 소리다. /수필가·꽁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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