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에 따른 집단민원이 만성화된 상태다. 시청앞 시위모습은 흔하다. 그래선지 때론 주민들이 시청까지 몰려온 이유에 관심을 갖기 보단 일상화된 현상으로 치부하고 지나치는 경우마져 있다. 지난 주만 해도 용인지역 택지개발을 반대하는 2차 시민대회가 열릴 계획이었고 1천여명이 넘는 경찰이 동원돼 그 자체가 구경거리일 지경이었다.

요즘 지역사회에서는 집단성 시위 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 내의 이러저러한 문제로 갈등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람이 사는 곳에 갈등이 없기야 하겠는가. 다만 법이나 제도 등의 잘못으로 인해 이해집단간 대립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절차를 존중하고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민주적 해결방식의 부재로 생기는 갈등은 우리 모두를 부끄럽고 안타깝게 만든다.

지역내에도 소지역주의라는 것이 있어서 문제가 되곤 한다. 최근 몇가지 경우를 보면 특히 더 하다. 그 중 하나의 사례가 N면이다. 이 지역 면신축청사 공사가 기초를 마치고 철조공사를 하던 중 일손을 놓았다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건물 입지 방향을 둘러싼 대립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간 여러번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그럼에도 이 사안을 둘러싸고 주민과 주민 대립, 행정기관과 시의원의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볼썽 사나울 따름이다. 설령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간에 어느 누구의 입장이 옳았다 라고 흔쾌히 인정해주는 이들은 드믈 것이다.양측 주장의 논리나 근거를 떠나 이런 문제로 28억짜리 대형공사가 중단되고 추가비용을 들일 정도로 객관적인 중대 사안이라고 보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이 문제로 반년간 양편으로 나뉘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일부 이장들은 지쳐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다.

반면 어느면에서는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하수종말처리장 설치를 둘러싸고 처음부터 차근히 민주적 절차를 밝아 큰 어려움없이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고 한다. 서로간에 신뢰하는 마음,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갈등과 긴장에는 생산적인 것과 반대의 것이 있다. 갈등하는 대립물이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오늘의 역사를 이뤄낸 것은 생산적이다.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가 논리뒤에 숨겨져 있지 않은가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길 진심으로 바란다.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해만을 고집해 간단한 문제조차 꼬이게 만드는 것은 성숙한 시민상과는 거리가 멀다. 지역사회의 명예를 위해서도 슬기롭게 문제해결에 나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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