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날들이었다고 한다면 이의를 제기하겠는가. 우리와 피를 나눈 같으 동족이라면 결코 그런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갈망하지 않는 자가 아니라면 결코 그럴 수가 없을 것이다.

55년 분단의 세월, 가족과 떨어져 사는 아픔으로 눈물을 흘려보지 않은 사람들은 오늘의 감동을 차가운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과는 무관한 일처럼. 그러나 우리는 한반도에서 펼쳐진 한편의 장엄한 드라마를분명히 보았다.

2000년 6월13일부터 15일까지 한반도는 물론, 전세계의 시선을 온통 서울과 평양으로 묶어 놓은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은 극적인 상황전개와 함께 한 민족의 비극을 마무리 짖는 엄숙한 출바링라는 의미에서 전 세계가 주목했고 국민들은 눈물을 삼키며 이를 지켜 보았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남과 북의 평화정착을 지도자들에게 맡기고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해야 된다.
이제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남북의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의 대장정을 감동의 눈으로 보면서 국민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다. 잠시라도 남북의 화해를 저해하려는 세력들의 준동을 두 눈 크게 뜨고 감시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부끄러운 꼴들을 너무나 많이 보아 왔다. 군사독재를 반대하며 이 땅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버리며 저항할때 그들의 고귀한 희생
을 욕되게 한 세력들이 있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들의 민주주의 열망을 폄하하면서 그들의 죽음을 부추기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공언한 사람도 있다. 남북의 화해가 거론될 때마다 발목을 잡고 딴죽을 건 언론들이 있었다.

‘묘향산으로 해수욕을 간다’는 비아냥과 북한 사람들의 가난을 의식적으로 부각시킴으로서 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던 언론들. 이제 국민들은 그들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부끄러움은 없는가.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해 보자. 북한의 언론이 청량리 588과 미아리 택사스를 부각시키며 비닐하우스 빈민촌과 달동네, 매향리 미공군의 사격장만 들처 낸다면 우리 국민들은 과연 마음 편하게 가만히 있겠는가. 이제 우리는 나만이 아닌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얼마나 기다려온 눈물의 세월인가.

남북의 국민들 중에 몇 사람만 건너면 이산의 아픔을 겪는 가족들이 있다. 이들은 지은 죄도 없으면서 무엇인지 무서원 소리 내여 울지도 못하며 비극의 땅에서 살아 온 것이다.

이제 장엄한 화해의 행진곡이 울려 펴지며 대장정은 시작되었다. 우리가 가야 할 종착역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이다. 그러나 어찌 첫 술에 배부르기를 바라랴. 기도하는 심정으로 기다리되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야 한다.

반통일 세력의 준동을 막고 후손들에게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없는 아름다운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갖고 있는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신은 능력있는 사람에게 반드시 힘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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