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죽전리에 캠퍼스 이전계획을 추진중인 단국대가 조성된 부지 일부를 용도변경해 아파트 건축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단국대는 이미 수년 전부터 자지봉 일대 30여 만평에 달하는 부지를 확보해 터닦기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그러다 현 대학 매각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심한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 대학 이전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 학교 부지로 조성된 일부를 용도 변경해 아파트를 지어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나선 데 있다.

전부터 서울 한남동 학교부지를 매각하고 수지지역으로 이전키로 해 부지 조성 중이었다. 이 계획은 어떠한 이유로든 잘못된 발상으로 취소되어야 한다. 허가 당국 역시 대학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허용해선 안될 것이다.

이미 죽전리 일대는 이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산림이 거의 훼손돼 있는 상태다. 현 단국대 부지 역시 죽전 지역의 거의 유일한 녹지공간으로 산자수명한 자지봉 정상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만약 이곳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선다면 고도로 볼 때 구성면 마북리 및 수지 일대 스카이라인을 크게 해칠 수밖에 없다. 무계획적인 추가 난개발로 온갖 문제를 안고 있는 이 곳이 쳐다 볼 산조차 없다면 그야말로 삭막한 콘크리트 숲에 다름 아닐 것이다.

두 번째는 사학재단의 도덕성의 문제다. 학교를 짓겠다며 준농림지에 대단위 건축허가를 받아놓고 산림을 마구 훼손한 것은 둘째치로라도 공익을 위해 사익을 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산림이 수려한 이곳에 학교 부지를 조성했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특혜가 아닐 수 없다. 그러함에도 그 용지를 학교 재정 사정을 이유로 용도 변경해 이윤창출을 꾀한다면 육영사업이라는 본 뜻은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또 난개발 방지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과도 부합되지 않는다. 현재 단국대 부지가 죽전지구내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이는 학교시설 용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뒤늦게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가뜩이나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지역에 과잉밀도 택지조성을 부추기는 것이다.

결국 아파트가 들어서는 만큼 녹지공간은 축소돼 이 지역 생활 주거환경은 더욱 나빠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단국대가 대학부도와 오랜 공사중단으로 말미암아 진퇴양란의 처지에 놓여 있음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 단국대 이전부지는 마구잡이로 개발돼선 안되는 용지다. 아름다운 대학캠퍼스가 들어서고 동시에 충분한 녹지공간이 조성돼 지역주민들의 쉼터 역할도 돼야 한다. 그러자면 본래 계획대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건교부는 이 지역이 더 이상의 난개발 방지를 위해 1년간 건축허가 중지 지역인 만큼 용도변경을 허가해선 안된다.
시 당국도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역여론에 따라 대처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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