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식이란 일하고, 먹고 쓰는데서 생긴다. 생활을 토대로 하지 않고 생각만 한다면 돟게는 도를 트기 위함이거나 나쁘게는 망상에 그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은 생활속에서 생활을 위해서 생각하고 또 생활과 더불어 자기생각을 확인하면서 산다.

생활은 혼자 하는게 아니다. 작게는 가족들과 함께, 마을과 함께, 나아가 공동체가 커지면 국가, 세계, 우주까지도 더불어 사는 이웃이 있다. 그런데 이웃과 조화롭지 못할 때는 집안이 시끄럽고 국가간에 전쟁이 나고 우주질서가 흔들리게 된다. 인간의 행복, 곧 이웃과의 조화로운 생활을 위해서 모든 공동체는 규범과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 물론 기존질서를 강한 자가 주도해왔다고 해서 약한 자에게 불리한 약육강식의 논리가 사회규범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규범과 가치는 공동체 성원의 합의에 바탕한 결정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다. 강자의 논리가 규범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지금, 세계화라는 위협적인 변화에 대응하여 가장 강하게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공동체는 지역이다. 그래서 우리가 일하고, 먹고, 사는 곳으로서의 지역이란 의미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정책적으로 지방자치의 중요성이 거론되고 시민 자율적으로 지역공동체의식이 강조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용인은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어 계속 발전하는 도농복합지역이다. 이는 구성원들이 생활하는 토대와 방식이 다르고 점점 더 복잡해져 감을 의미한다. 물론 용인이 커진다는 사실은 좋다. 그러나 급작스런 양적 성장이 담고 있는 내용의 복합성과 문제점을 지나친다면 그야말로 질적발전을 포기하는 거다.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의 단절, 기존 주민들과 유입주민들간의 이질감, 계층간의 부조화가 극복되지 않으면 공동체성원들은 상대방의 존재가치를 부정하게 되고 그런 속에서 용인에 대한 공동체의식은 생길 수 없다.

서로의 생활을 존중해 주고 자연스럽게 함께 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 용인시민이면 누구라도 자신의 공동체적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프라가 필요하다. 물론 일차적으로 제도적이고 물적인 하드웨어가 준비돼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가동시키는 소프트웨어는 구성원들이다.
공동체의 조화 없는 개인의 발전은 약탈과 불화를 낳는다. 공동체의식은 참여와 개혁의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어려운 일이다 누가, 무슨 문제를, 어떻게 임해야 할지를 위에서 누군가가 정해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 공동체의식이 위로부터 심어질 거라면 역사적으로 그어떤 사회도 실패하진 않았을 거다. 우리의 문제를 어지 위에서 알겠는가?
가정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서 어렵더라도 자기 역할을 자임하듯, 용인에서도 자기역할을 찾고 실천하려는 공동체의지가 용인시민 속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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