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일일엽업소장을 수행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얼떨떨했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어떻게,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이해도 되지 않았다. 영업소 근무자들과 인사도 나누고 영업소나 둘러보고 서로 교류를 위한 환담이나 할 생각으로 영업소를 찾았다.
그러나 철저하게 준비된 시간계획표와 제복을 비롯해 '일일 소장 라규화'라고 새겨진 명찰, 요금소 근무시 사용할 명패를 보고 순간 긴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계획표에 따라 소장으로부터 도로공사 상황과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중인 '섬기는 경영에 의한 용인영업소의 활동상'에 대한 업무현황을 들으니 지금까지 알고 있던 한국도로공사와는 많은 차이점이 있었다.
용인지역으로 들어오는 차량으로부터 '요금 받는 곳'으로 쉽게만 생각했던 나에게는 이용객에 대한 각종 이벤트, 영업소 명함을 만들어 어디에서나 불편사항 접수하고 책임처리해 주는 서비스, 지역안내도 제작 배부, 급히 전화를 이용하려는 고객에게 동전교환 대신 무료사용토록 별도 비치된 공중전화카드, 고객의 불편사항을 개선하려는 설문조사 실시, 통행고객을 위한 월별 서비스계획 등 이곳은 공공기관이 아닌 서비스단체라고 하는 것이 어울릴 정도였다.

기계실은 통행요금 징수방식이 정교하게 처리돼 있고 복자할 정도로 여러각도에서 확인가능한 시스템이 설치돼 있었다. 매순가 미소를 잃지 않는 요금소 직원들의 업무처리하는 과정을 1시간 가량 지켜보면서 요금소 내부가 너무 협소해 근무시 답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능속하게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매번 '어서오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하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매우 친절해 보여 흐뭇했다. 직접 현장근무를 통해 인사를 해보니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차량소음과 매연으로 내 자신을 추스리기에도 어려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루해가 저물때쯤 '3M변화 운동을 통한 의식 개조로 철저한 직업의식으로 친절봉사가 몸에 배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영업소장의 말을 들으며 마시는 커피 한잔이 어찌 그리 맛있는지...
세심하고 기발한 영업소 운영방식과 일일이 이곳저곳을 안내하면서 설명을 아끼지 않으며 항상 미소를 잃지 소탈하게 격의없이 대해주던 직원들을 뒤로하고 떠나려니 지척이 집인데도 서운하기 그지없었고 너무나도 뜻깊은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됐다.

현장근무를 마친후 한가지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지나는 고객들이 근무자들의 인사를 너무 외면한다는 것이다. 나 자신만이라도 지날때마다 웃음으로 즐겁게 인사를 건네야겠다고 다짐하며 한국도로공사 용인영업소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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