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하느님이 인간세상을 내려 보다가 함숨을 쉬며 침토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인간을 만들 때 저렇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않았는데"
한마디로 인간들이 도무지 마음에 안든다는 얘기다. 물론 우스개 소리다. 모래알 처럼, 하늘의 별처럼 헤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간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듯이 잡다한 인간들이 어울려 사는 세상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신문방송을 장식하는 온갖 범죄는 마치 우리 인간들 모두가 범죄자인 것 같은 절망감을 느끼게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은 그래도 이 세상에는 못된 사람보다는 착한 사람이 많다는 믿음 때문이다.
지금 우린 너 나 할 것없이 어려움속에서 산다. 간단하게 IMF탓이라고 돌리지만 실상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들의 잘못이며 좀 더 확실하게 남의 탓을 하자면 정신을 못차렸던 소위 지도층이라는 사람들 때문이다.

이범위에는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 지방의 지도급 인사들, 그리고 감시와 비판이란 본분을 다하지 못한 언론이 당연히 포함된다.
50년만에 이룩한 이른바 국민의 정부라는 것이 탄생하고 뭔가 이룩해 보려는 몸부림은 눈물겨운데 눈에 보이는 것은 별로 없다는 평가다.
그래서 정부가 맘먹고 추진한 제2건국운동도 정신과 취지는 좋은데 국민들이 보는 시각은 별로 긍정적이 아니다.

왜일까, 한마디로 추진세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다.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후 늘상 기득권만을 누려오던 사람들, 각종 관변단체의 지도적 위치에 있었고 비록 자의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국민의 편과는 동떨어져 살던 기득권 세력들이 제2건국운동의 핵심 추진 세력으로 등장했으니 운동의 뿌리인 민초들의 시선이 고울리 없다. 특히 지방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런 문제점은 누구보다도 당사자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며 만약에 모른다면 문제가 있어도 단단히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절대로 비관할 필요는 없다. 허물을 들추자면 어느누군들 완벽하게 깨끗한 사람이 있겠는가. 완전한 인간은 신의 몫이다. 결함이 있기에 인간이며 결함이 있기에 인간은 발전한다. 제2건국운동의 완성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인간은 바뀌고 변한다. 우리의 자식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반드시 변해야 할 것이다. 변하지 않겠다면 희망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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