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초보자 봄꽃 키우기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화창한 봄이 성큼 다가 왔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흐뭇하고 기분 좋아지는 봄꽃들이 하나둘씩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꼭 멀리 나가지 않아도 봄꽃 하나로 집에서도 봄을 만끽할 수 있다.

기흥구 보정동에 위치한 Art플라워 한상희(플로리스트)씨를 만나 누구나 손쉽게 키울 수 있는 봄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화사한 매력이라는 꽃말을 가진 라넌큘러스는 꽃말처럼 화사하고 매혹적이며 겹겹이 쌓인 꽃잎은 장미와도 비슷하다. 알뿌리 식물로 노랑, 빨강, 분홍, 흰색 등 다양한 색과 보라와 흰색, 빨강과 흰색의 투톤으로도 꽃을 피운다. 다양한 색들은 저마다의 매력을 갖고 있으며 흰색 라넌큘러스는 부케에 많이 쓰인다.
버베나는 1년 내에 발아·생장·개화·결실을 끝내고 종자를 남기고 죽는 식물로 한해살이풀 이라고도 한다. 꽃이 뭉텅이로 피어나며 봄에 한번 꽃을 피운다.

봄꽃 하면 대개 노랑, 빨강 꽃을 떠올리지만 캄파룰라는 예쁜 보라색을 띠는 꽃이다. 봄꽃을 사러온 손님들에게 가장 많이 팔리며 인기가 좋은 꽃이다. 반음성식물이라 반그늘에서 잘 자라 집에서 키우기 쉬우며 하루 중 30%만 햇빛을 쐬어주면 된다.

목마가렛의 연분홍을 보고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봄바람을 타고 풍기는 은은한 향기는 봄 냄새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꽃으로 사랑을 고백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도시락을 들고 피크닉 가고 싶은 기분 좋은 4월, 꽃으로 사랑의 마음을 대신 전해보자.
봄꽃 중 제일 많이 팔리는 꽃 중 하나가 바로 후리지아이다. 병아리를 닮은 노란꽃 후리지아는 봄이 지나면 볼 수 없는 일년초로 4월말, 5월초면 다 시든다. 그래서 더욱 희소성이 있는 꽃이다. 향기가 향긋하고 은은하며 꽃말 또한 순진한 사랑이란 뜻을 갖고 있다. 축하나 고백할 때 장미가 많이 쓰이지만 장미보다 좀 더 저렴하면서 그 향기나 매력은 장미에 버금가는 후리지아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해도 좋다.
후리지아와 더불어 고백할 때 많이 쓰이는 꽃으로 안개꽃이 있다. 죽음이라는 뜻도 있지만 이외에 흰색 안개꽃은 간절한 기쁨, 간절한 마음, 죽음, 약속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적색 안개꽃은 기쁨, 자색 안개꽃은 깨끗한 마음의 의미를 담고 있다. 색마다 서로 다른 뜻을 갖고 있는 안개꽃은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 조그만 꽃송이들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따뜻한 꽃 이야기
플로리스트 한씨는 보정동에서 꽃집을 운영한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인터뷰 내내 제일 강조한 것은 꽃에 대한 ‘관심’이다. “꽃은 정성을 보이고 관심을 갖는 만큼 자라며 관심을 갖지 않으면 금방 말라 죽어버린다”며 “그래서 바쁜 직장인들에 비해 노인 분들이 꽃을 잘 키운다”고 말한다.

물이 필요할 때 물을 주어야 하며 햇빛이 필요할 땐 햇빛을 쐬어 주어야 한다. 꽃을 키우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물, 햇빛, 통풍이다. “초화는 2~3일에 한 번씩 물을 주며 햇빛에 계속 노출될 경우는 매일 물을 주어야 한다”며 방에서 꽃을 키우기 어려운 이유는 덥고 통풍이 되지 않기에 색이 검게 변하고 빨리 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흔히들 집에서 날짜 지난 우유를 거름이라고 화분에 주는데 이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썩은 우유를 화초에 그냥 주게 되면 부패과정에서 가스가 나와 뿌리를 썩게 만든다.

완전히 부패시켜서 발효가 되었을 때 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독이 된다. 한씨는 “집에서 쌀뜨물을 이용해 화분에 주면 거름으로 효과가 좋다”고 이야기 했다.
또한 초화는 큰 화분으로 분갈이(화분을 바꾸는 작업)를 해주면 훨씬 더 잘 큰다며 “흙이 더 많기에 많은 영양분을 먹어 오래 살 수 있으며 1년에 한번 정도 분갈이를 해주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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