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가 책 빌리고 반납...주민들 야간 순찰활동 전개


용인에서 처음으로 무인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 30일 개관해 올해 3일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한 효천작은도서관(처인구 모현면 일산리).

신안아파트 관리동 2층에 마련된 효천작은도서관은 올해 1년간 입주민과 인근 지역 주민 등 도서관 이용자 스스로 도서를 대출하고 반납하는 ‘무인양심도서관’으로 시범, 운영하게 된다.

김원식 신안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마을문고와 입주자대표회의 회의실로 운영돼 왔는데 봉사자와 개방문제 등으로 활용이 저조해 이용에 한계를 느껴 아파트공동체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작은도서관으로 변경하게 됐다”며 “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단절된 교류와 주민들의 문화와 교육, 그리고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효천작은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무인도서관이라는 것이다. 이용자 스스로 책을 빌리고 양심껏 반납하게 된다. 20여명의 학부모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오전 11시~오후 4시 교대로 대출·반납을 확인하고 책 정리와 정돈 역할을 맡는다.

▲ 효천작은도서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무인도서관을 감안해 외부인의 도서관 침입 등 만약에 생길 지 모를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도서관 내부에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한 CCTV가 설치돼 있다. 주민들로 구성된 안전요원과 자율방범대의 야간 순찰활동도 함께 진행된다.

김 회장은 “무인도서관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감안해 올해 1년 간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시범운영을 하게 되지만, 이웃간 신뢰를 기본 전제로 하는 만큼 청소년들에게 이웃공동체를 느끼는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청소년 놀이공간으로서 주민들 간 화합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효천도서관은 크게 3개 공간으로 구분돼 있다. 유아방과 열람실, 그리고 주민회의실을 겸함 시청각실이다. 열림실에는 유아도서부터 소설에 이르기까지 5000권의 도서를 구비하고 있다. 시청각실은 아직 시청각 자료를 구비하지 못해 활용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만간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한 다큐와 영화, 교육용 자료를 구비해 주기적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도서관은 월~일요일 365일 운영하게 되며 오전 9시~오후 9시 12시간 운영된다. 도서 대출은 1회 5권으로 대출기간은 2주지만 한 주 연장이 가능하다. 처음 도서관 회원으로 등록을 하면 입주민과 지역주민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김원식 회장은 “방학 중에 청소년을 위한 영화 상영을 계획하고 있다”며 “효천도서관이 무인도서관으로 운영되는 만큼 주민들이 책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주고 주민 간 신뢰를 쌓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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