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에서부터 전업 주부에 이르기까지 30∼40대 여성들로 구성된 용인문화원 자원봉사 모임 ‘솔잎회(회장 조혜영(42))’유적지 주변 청소에서부터 복지시설 청소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서 늘상 볼 수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그들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들이 ‘솔잎회’라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가정을 돌보듯 청소하고 빨래하고, 버려진 쓰레기 줍고. 어쩌면 너무 평범한 일을 하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하지만 ‘솔잎회’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솔잎회’가 결성된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지난해 1월 용인문화원 문화학교에 다니던 사람들이 모여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 도움을 주고 싶어 모임을 결성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끌어 온 것이다.

1년은 그들에게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지금은 이렇게 회원들이 한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솔잎회’에게도 힘든 날도 있었다.

당초 봉사하는 친목모임에서 시작했지만 용인문화원 봉사모임으로 등록하면서 초창기 회원들이 하나 둘씩 ‘솔잎회’를 떠났기 때문. 자율보다는 책임이 더욱 컸기 때문이라는게 조혜영 회장의 얘기다.

“문화원으로 들어가며 많은 시설에서 도움을 요청하더군요. 예전에는 우리가 필요한 시설을 찾아 다녔지만 지금은 시설이 우리를 찾다보니 어깨가 무거웠던 모양이예요”

‘솔잎회’는 작은 모임에 불과하지만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웃돕기에서 자원봉사, 문화원 홍보활동에 이르기까지. 금전적으로건 육체적으로건 이웃을 돕는 것 한가지만으로도 버거울텐데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봉사가 즐거운지 최근에는 생활보호 대상자와 결식아동 돕는 일을 더 벌였다.

이은희(39) 총무는 봉사를 쉽게 정의내렸다. “봉사요? 금전적으로 안되면 몸으로라도 뛰면 되는거 아니예요”

‘솔잎회’. 솔잎처럼 늘 푸른, 한결같은 모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거나 혹은 늘 그럴 것이라는 다짐이 스며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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