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관내에서 세 번째로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용인초등학교는 86회에 걸쳐 3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냈다.

용인초교를 졸업한 동문들은 하나같이 ‘대 용인인(人)’임을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자랑스러워 한다. 용인의 중심부에서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도 용인인이 대다수다. 이에 용인인이 느끼는 긍지는 대단하다.

대규모 용인인들을 한곳으로 끌어 모아 대단한 단결력으로 응집하는 곳 또한 「용인초등학교 총동문회」(회장 박병묵·37회)다.

용인초 총동문회는 학교만큼이나 역사가 길다. 69년 조구행(5회) 초대회장이 동문들간의 우정을 돈독히 하고 스승에게 감사하고 모교애를 발휘하기 위해 구성한 이후 현재 9대 박병묵 회장에 이르기까지 31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조직이 크다 보면 혼란도 따르기 마련인데 용인초 총동문회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기 어렵다. 철없고 순수하던 시절에 만난 친구들인지라 그마음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듯 하다.

현재 25회부터 63회 동문들로 구성돼 주요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매년 40세가 되는 동문기수에서는 기별연합동문 체육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또한 매년 연말이면 총동문 송년의 밤을 만들어 동문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고 있다.

매 분기 기수별 동창회장들의 모임, 격월 이사회 모임, 매월 회장단 모임을 가질 정도로 모교에 대한 애교심은 크다. 92년 「용인초등학교 개교 77년사」 발간한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활동을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이다.

올 박병묵 회장이 바톤을 이어 받으면서 총동문회 활성화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100년 가까운 모교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교석하나 없던 것을 지난 5월 ‘새싹들이여 푸른꿈을 펼치자’는 희망을 적은 교석을 세워 학교의 상징으로 우뚝 세워 놓았다. 뿐만 아니라 예전 금학천과 노고봉의 대자연 속에서 공부하던 자신들과 달리 콘크리트 속에 갖혀 자연과 점점 멀어져가는 후배들을 위해 자연학습장 겸 조류장을 건립중에 있다.

예전부터 축구부가 있었던 모교가 올 봄 정식으로 축구부를 창단, 총동문회를 주축으로 축구부 후원회를 구성해 ‘축구 꿈나무’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모교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모교를 빛낸 우수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별도로 구상중에 있다고 한다.

“동문체육대회나 송년 동문의 밤 행사에 좀더 내실을 기하고, 동문들이 함께 하는 자리인 만큼 동문들 모두가 주인공이고 변함없는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박병묵 회장의 임기중 각오다. 또 “용인관내 30년 이상된 초등학교의 「연합 총동문회」를 올해 안으로 구성해 내지역 내고향 발전에도 앞장서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각지 각처에서 모교를 빛내고 있는 동문들로는 정필영(용인고 교장·23회) 조윤원(전 용인초 교장·24회) 허정(서울대 교수·26회) 심영구(전 용인정보고 교장·28회) 이호선(전 수원시장·28회) 김정길(전 국회의원·29회) 조원행(전 시의원·29회) 남경수(전 왕산초 교장·29회) 강창희(도교육위원회 의장·29회) 남평우(전국회의원·30회) 심행진(한국엘단트주식회사 대표·31회) 조명길(전 시의원·33회) 이범상(전 용인부군수·36회) 조세원(전농협시지부장·38회) 홍영기(도의회 의원·47회) 배건선(용인농협조합장·47회) 이경환(전 태성고 교장) 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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