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서 전통식품분야 1호 “체험장 설치, 장 보급 계획”

한국의 전통 장맛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상촌식품 권기옥(78·사진) 대표가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어육장’ 제조 가공분야 식품 명인으로 지정됐다. 용인에서 주류분야 명인은 옥로주의 유민자씨가 있지만 식품분야 명인으로 지정된 사람은 권기옥씨가 처음이다.

권씨는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장류와 장아찌류를 생산하는 국가지정 전통식품업체인 상촌식품(백암면 박곡리)를 운영하면서 10년 넘게 전통 장 재현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어육장’은 메주와 함께 쇠고기, 닭고기, 꿩 등 고기와 민어, 병어, 조기 등 생선을 주 재료로 1년 간 숙성시킨 궁중장이다. 권씨는 궁중에서 전수돼 내려온 어육장 제조기법을 계승, 발전시켜 이번에 ‘어육장’ 명인으로 지정됐다.

권기옥 씨는 “명인으로 지정돼 무거운 책임이 느껴진다”면서 “두렵고 걱정도 되지만 아파트에서도 손 쉽게 담글 수 있기 때문에 어육장 보급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씨는 어육장이 집에서 손수 담그는데 한계를 지닌 된장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고기와 생선을 메주와 함께 항아리에 넣어 1년간 땅속에 묻고 숙성시키면 되기 때문에 관리가 따로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벌레나 곰팡이 등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아파트 등에서도 맛있는 장을 힘들이지 않고 담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로부터 궁중장을 전수받은 권씨는 기회가 되는 대로 어육장을 비롯한 궁중장을 널리 보급할 계획이다. 권씨는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아지지만 장을 담글 줄 아는 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든게 현실”이라며 “체험장을 설치해 메주 쑤는 것부터 된장, 간장, 어육장 등 전통방식의 장 담그기 체험과 보급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권기옥씨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먹을거리를 소홀히 다루고 있는데 전통음식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며 “꾸준한 학술연구와 표준화로 우리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식품을 누구나 손쉽게 담가 먹을 수 있도록 보급하는 것이 나같은 사람들의 역할”이라고 밝혀 전통장의 대중화를 거듭 강조했다.

식품명인으로 지정되면 지정 식품 시설자금과 식재료 구매자금, 식품전시회 참가 등은 물론, 기능 복원과 전수를 하려 할 때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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