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생활습관이 틀어진 몸·통증 만들어

#1 중년 여성이 오른쪽 어깨가 아프다며 한의원을 찾았다. 어깨통증은 가벼운 어깨 결림에서부터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어 생기는 유착성관절낭염 소위 오십견까지 우리가 자주 겪는 질환. 그러나 이 여성의 잠자리를 살펴보니 오른쪽 어깨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오른쪽으로 어깨를 누르며 잠을 자고 있었다. “왜 오른쪽 어깨가 아픈데 오른쪽으로 자꾸 주무십니까?”

#2왼쪽 발목을 접질러서 절둑거리는 한 남성이 6개월 동안 낫지 않는다며 여러 한의원을 다니다 공 원장을 찾았다. 침을 맞고 치료를 해봐도 낫지 않는다며 툴툴대는 그에게 “일어나 서 보세요.”하자 그는 아프다는 왼쪽 다리를 지탱하며 짝 다리로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부터는 오른쪽 다리에 힘을 줘 서는 습관을 들이세요.”

혹시 무의식중에 왼쪽이나 오른쪽 등 한쪽 신체를 더 많이 사용하지는 않은가? 일상생활 중 많은 사람들이 왼쪽으로 지탱하는 시간이 대부분일 것이다. 요즘 자세가 올바르지 않아 척추 골반 사지의 비대칭 정렬로 인한 만성적인 근골격의 통증 및 감각 이상 등 ‘부정렬 증후군’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공인표(43·상현동) 금강한의원 원장은 “한쪽으로 치우친 생활습관은 많이 쓰는 과(過)긴장 상태로 만들고, 쓰지 않는 근육은 쇠퇴시키면서 신체의 불균형을 초래한다”면서 “이 경우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같은 일을 해도 남들보다 피곤하고 통증이 생기는 만성피로 상태에 놓이기 쉽다”고 말했다.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 평소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던 두통, 소화불량, 요통 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평소 자신의 자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이제부터라도 두 다리에 균등한 힘을 주고 허리를 바로 세우며‘꼿꼿하게’서보는 건 어떨까? 한결 나아진 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가 옆으로 심하게 굽은 ‘척추측만증’이 생길수 있으니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 좌·우의 틀어진 골반으로 인한 몸의 불균형을 잡기 위해 오른쪽 근육을 풀어주며 균형을 맞춰주고 있다.

■ 바른 자세

“왼쪽 엉덩이와 발을 뒤로 빼고 좌측으로 서지 말고 오른쪽 엉덩이와 발을 뒤로 빼고 우측으로 서는 연습을 좀 합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좌측 발을 뒤로 빼고 좌측 다리에 체중을 싣고 산다. 인류 문명 자체에서 발생한 생활습관에 원인이 있다고 공 원장은 말한다.
‘초·중·고 달리기 시합 때면 운동장을 반시계방향으로 달린다’ ‘공을 찰 때 왼발을 지탱해 오른발로 찬다’ ‘가정집의 싱크대의 왼쪽에 식기류 정리하는 곳이 있다’이처럼 생활의 습관이 자연스레 몸의 무게를 왼쪽에 두며 삐뚤어진 자세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자세 이외의 원인도 있겠지만 자세 문제로만 본다면 이런 자세의 삐뚤어짐이 오래 지속되면 골반이 삐뚤어지고 허리가 아프거나 무릎이 아프고 어깨가 아프게 된다.

▶지금 무심결에 서 있는 나의 자세를 살펴보자. 자세교정의 가벼운 정답은 두 다리에 균등한 힘을 주고 항상 허리를 바로 세운다.  좌측 다리에 체중을 실은 지 30년이 됐다면 몸의 대칭을 위해 평생 우측 다리에 체중을 실으며 살아야 될 지도 모른다. <사진1>
또한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거나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는 등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보낸다.
이렇게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의 자세도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이에 따라 몸도 점점 더 굽어가고 있다. 몸을 구부리고 사는 생활습관은 사람의 몸을 점점 나약하게 만든다. 가슴공간을 좁아지게 만들어 그 안에 있는 심장과 폐에 악영향을 주고 체력을 떨어뜨린다.
척추가 굽게 되면 척추에서 갈라져 나오는 자율신경을 압박해 신경이 제대로 통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오장육부를 다 약하게 만든다.

▲ <사진1> 보통 가정의 싱크대 왼쪽에 식기류를 두고 있어 대부분의 생활습관상(설거지, 운동장 뛰기) 왼쪽에만 체중이 쏠리게 된다. 이제부터 등 오른쪽에도 힘을 싣는 습관을 들이자. 체중이 한쪽 다리로만 쏠리게 되면 관절에 무리가 가 골반의 좌우 높이가 달라지며 다리 길이도 짝짝이가 된다.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보자. 사람은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편 바른 자세로 살아가기만 하면 큰 병 없이 살 수 있다. <사진2>
또 누워있거나 잠을 잘 때 허리를 가장 편하게 만드는 자세를 취하자. 누웠을 때 목이 꺾이지 않을 정도의 베개 높이로 천장을 보고 똑바로 자는 자세를 기본으로 하고 오른쪽으로 뒤척이다 왼쪽으로 뒤척이다 하면서 편하게 자는 것이 좋다. 베개가 높다보면 바로 자거나 옆으로 자거나 간에 목이 심하게 틀어지게 되므로 당연히 나쁘다.

▲ <사진2> 컴퓨터 모니터를 45cm이상 위에 두고 목의 근육을 편안하게 한다. 고개를 숙이거나 등이 굽은 자세는 목의 근육을 긴장시켜 어깨와 목 주위의 근골격계 증상과 긴장, 피로감 등의 증상이 발생된다.

▶부부는 평생 옆에 나란히 누워 잠을 자는게 보통인데 이때 보름 주기나 한달 주기로 해서 신랑신부의 좌우 위치를 바꾸는 것이 좋다. 어떤 형태로든지 한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거의 어깨나 목에 문제가 오게 된다. 그렇지만 부부가 잠자리의 좌우만 주기적으로 바꾸어 주어도 자연스럽게 골고루 자는 자세가 나오게 되므로 목이나 어깨의 통증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 체질

사람은 체질에 따라 해로운 음식과 이로운 음식이 구분된다. 또 편중된 식습관을 버리고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길러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의 정확한 체질을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알아내기란 어렵다. 평소 건강한 사람은 필요가 없겠지만 건강검진에 별 이상이 없는데도 여기저기가 아프거나 속이 불편하거나 잘 붓는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먹고 있는 음식이 혹시 자신의 체질과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 봐야 한다. 대체로 보면 자신에 맞는 음식을 먹으면 속이 편하고 대변색이 노랗게 나오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거나 대변색이 어둡게 된다.
이와 같이 같은 음식이나 약이라도 체질에 따라 이롭기도(약이 되거나)하고, 해롭기도(독이 된다) 하다. 그러므로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알고 음식 섭취와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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