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석 시장 인터뷰



취임 3년, 처인구 재정 투자 집중 자연친화 도시 고민
수지 아트홀 “기존 부지·업체 활용 경제성 제고한 것”
장례문화센터 관광상품화한 전국 최고의 시설로 추진

- 어느덧 취임 3주년을 맞았다. 그간의 공과를 스스로 평가한다면.

“공이라 하면 열심히 일한 것이고 과라고 하기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열심히 일했는데 홍보가 잘 안 돼서 시민들이 많이 몰라준다는 점이다. 정치적인 수완이랄까 정치적인 기술이랄까 이런 것을 발휘했으면 내가 일한 것보다도 훨씬 좋았을 텐데 그런 요령을 안 부리고 고집대로 살아온 게 과라면 과지. 나는 공직자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살면 다 알아주겠지 생각했다. 특별히 처인구 쪽에 모든 재정이나 투자가 집중돼 있는데 경전철, 하천공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경안천, 역세권, 재래시장 등에 투자하면서 인구만 늘리는 게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부분을 고민했다.”

- 대규모 지방채 발행을 앞두고 매우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방채 발행하는 것을 큰 난리치는 시각으로 봐서는 안 된다. 지방채 발행 안하면 일 안해도 된다. 빚 얻어서 좋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지만 지방채 발행해서 일을 하는 것이 용인시를 위해서도 낫다. 그래서 경기회복이 되고 경제가 좋아지면 그것이 더 큰 이익이다. 지방채 발행해서라도 일을 해야 하고 또 일해서 나중에 경제도 회복되고 잘되면 추가세수도 되고 그걸로 좋아질 수 있다는 전망 하에 하는 거다. 의회에서 검토해서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면 되고 옳다고 생각하면 하면 되고, 시장은 옳다고 생각하니까 하는 거다.”

- 세입 감소는 이미 예측이 돼 있었다. 일각에서는 그러면 세입에 맞게 세출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다.

“세입에 맞게 세출이 되면 좋지만 세입이 안 되면 미래를 예측해서 지방채를 발행해서 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럼 세입 없으면 그것만 갖고 하면 일 안 해도 된다는 건데…. 지방채를 발행한다는 것이 그런 의미다. 그런 말들은 나한테 정치적 공세를 해보겠다는 건데 나는 그런데서 부담 갖지 않는다. 옳은 일이 아니면 안하면 된다. 지방채는 이번에 처음 발행한 것이 아니라 그전에도 조금씩 해오지 않았는가. 지방채 발행하지 않고 일 안하고 있다가 적자가 더 늘어나고 재정운용은 더 안 되고 개발도 안 되고 시민들한테 나중에 부담이 더 가면 그건 더 큰 문제다. 내가 (시정을) 잘못해서 지방채를 발행하는 게 아니다.”  

- 장례문화센터에 대한 해당 지역주민들의 반대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장례문화센터는 끝난 얘기다. 시민들도 다 알고 국비, 도비 예산이 세워졌고 계획안이 다 나왔다. 이미 모든 절차를 밟아 진행한 걸 갖고 장례문화가 어떠니, 내가 하면 더 잘 할 텐데 조금만 기다려 달라느니, 이런 소리하면 안 된다. 시민들을 위해 하는 것이다. 내가 업적 세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시민들이 얼마나 고통 받고 있나. 수원 가서 안 되면 성남가고 거기서도 안 되면 일산가고, 화장해야하는데 날짜 맞추려면 힘들다. 또 우리 용인의 산이 얼마나 많이 무덤으로 뒤덮여 있는가. 시민들을 위해 장례문화센터는 아주 긴급한 것이다.”

-장례문화센터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과정과 절차가 투명해야 설득력이 있지 않겠는가.

“투명하지 않으면 처벌받고 범법 행위한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 서로들 헤게모니 다툼 하는 것까지 시장이 일일이 어떻게 하겠는가. 실무자들이 다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이왕 장례센터 만들려면 잘 만들어야 한다. 특수한 지역에 그걸로 인하여 특수한 피해를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으로 보상을 해야 되는 거고, 그렇게 지금 잘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독려도 해주고 있다. 잘 만들어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장례문화센터로 지역발전과 경제발전, 관광상품 개발까지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공원에 묘지를 두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보라. 장례문화센터는 혐오시설이 아니다. 돌아가신 분들도 예의를 지켜서 잘 모셔야 한다.”

-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 생각보다 예산이 많이 드는 것 같은데.

“내가 와서 예산을 많이 절감한 거다. 장소도 좋은 곳으로 고르는 등 많이 고심했다.  강남대는 학교 생각하고 나는 시민들 생각하고 서로 입장은 다르다. 그래도 돈 들더라도 해야 한다. 장애인들을 어디로 가라고. 나는 장애인들 천국을 만들 거다. 내가 한 번 더 (시장에 당선)되면 장애인 천국, 노인천국, 돌아가신 분들 천국, 소외된 약자들, 힘들고 못 사는 사람들 천국인 복지가 제일 잘되는 도시로 만들 거다. 선진국은 환경이 잘되고 복지가 잘 돼 있는 것을 말한다. 내가 와서 복지시설도 많이 늘렸다.”
- 자립형 사립고에 대한 수정은 없는지. 항간에서는 국제고로 간다는 얘기도 있던데.

“처음부터 내가 광교에 부지를 마련했다. 국제고가 좋으면 국제고로 가는 거다.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 용인은 일류 고등학교가 없다. 일류 고등학교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현재 있는 고등학교들 잘 지원해서 명문학교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처인구에 민족사관학교 같은 세계적인 학교를 누가 짓는다고 하면 밀어주겠다.”

- 문화행사에 일회성 이벤트, 연예인 동원하는 낭비성 행사가 많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그렇게 해서라도 문화를 발전시켜야지 그런 것도 안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동네잔치만 해서는 안 된다. 옛날의 5,6만 명의 용인이 아니라 인구 100만에 가까운 거대도시다. 우리 지역출신 유명 성악가나 예술가들을 흡수해서 문화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 봄꽃축제도 내년에는 농촌테마파크, 한택식물원을 전국 각지에서 다 와서 볼 수 있게 할 생각이다. 면 단위 전체를 꽃으로 꾸며 볼거리를 확실하게 제공해 유명한 축제로 해야 한다. 시립예술단도 만들고 싶다. 일을 해나가는 시가 되고 의회가 되고 단체들이 돼야지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 안 된다. 문화를 발전시켜 용인의 위상을 올려야 한다. 금난새씨 같은 유명인이 우리 지역에서 공연을 했는데, 그만큼 학생들과 시민들의 문화수준도 높아지는 거다.”    

- 문화와 관련하여, 수지레스피아 아트홀을 만든 목적과 의미는?

“아트홀은 지금 땅을 사서 지으려면 돈이 많이 든다. 있는 부지에 지으면 예산이 대폭 절감된다. 수지 아트홀은 기존 부지를 이용하여 경부선을 지나면 보이는 건물로 국내 최고 수준이며, 1200석 규모로 지어질 것이다. 그뿐 아니라 기흥호수를 정비하면 여기에도 아트홀을 크게 짓고 처인구 마평동에도 여성회관을 만들어 문화적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다.”

- 1000억 가까운 아트홀 공사를 공개입찰 하지 않고 수의계약 한 이유는 무엇인가. 공개입찰하면 100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그걸 한 사람들(기존의 수지레스피아 건설업체)이 해야지 아트홀만 따로 빼내서 공개입찰하나. 공개입찰하면 더 싸게 할 수 있나? 100억 정도 절감되는 방법이 있으면 그렇게 했지 왜 안하겠는가. 주민센터나 상부체육시설 모든 것을 다 했는데 아트홀만 쏙 빼고 너희는 하지마라 할 수 있나. 순리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했다. 또 누가 한들 잘 짓고 잘하면 되지 공개입찰 해서 싸게 되면 더 잘 짓는 것이 되나. 아트홀만 빼서 공사하면 더 이상하지 않겠는가. 하도 말이 많아 웬만한 입찰에 관한 것은 모두 조달청으로 보낸다. 나는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지 어느 업체가 하느냐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 그렇게 정당하게 추진되고 있다면 왜 실시협약 변경에 대한 회의록 공개를 거부했는지.

“그건 시장 소관이 아니다. 회의록을 공개할 만하면 하는 거고 아니면 못하는 거고 그건 담당자가 결정할 일이다.”

-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가장 역점을 두는 일은.

“뭘 꼭 하겠다기보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각종 도시계획사업, 하천, 도시공원, 학교, 병원, 상하수도 등의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평생학습도시로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