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과 인접해 있는 남사면 대각사에서 주석하는 정호 스님이 산문집 「벌거벗은 주지스님」(도서출판 토방)을 펴냈다.

「벌거벗은 주지스님」.제목을 보면 수행과정에서 겪은 체험담을 털어놓거나 불교계 내부의 치부를 드러내는 책으로 짐작하기 쉽다.

그러나 책을 들춰보면 노스님의 설법을 듣한담하는 것처럼 편하면서도 깨달음의 미소가 절로 나오는 삶의 참의미 생각하게 됨을 느낀다.

이 책은 크게 깨우침과 삶, 죽음, 수행, 선지식 등 거나 깊은 산속을 거닐며 5장으로 구분됐 있다. 「벌거벗은 주지스님」에는 목욕탕에서 만난 70가까운 노신도가 정호 스님을 때밀이에게 몸을 맡기게 하고 본인은 바로 옆에 앉아 늙어 힘없는 몸을 밀고 있었을 때 느켰던 “나는 시주의 공양을 받을 자격이 참으로 있는가”하고 항상 자신을 경책하게 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또 동안거 때 선방에 군불 때는 소임을 맡아 불을 너무 과하게 때 선방에 앉아 있던 스님들에게 번갈아 핀잔을 들었던 일, 탁발을 나섰다가 매몰찬 대답에 자존심을 억누르던 일 등 정진하면서 겪은 일화와 깨달음 등을 차분하게 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죽음과 장례문화, 입으로 짓는 죄업을 씻는 법 등도 함께 싣고 있다.

정호 스님은 76년 통도사로 출가한 뒤 채운사 주지를 거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호법국장 등을 지냈으며 오산시 사암연합회장, 오산·화성 환경운동연합 의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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