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은 말은 없으나/철학자에겐 철학으로/음악가에겐 음악으로/…/침묵으로 깊은 침묵으로/삶, 그 존재의 말로 있나니’(조병화의 ‘돌’중) ‘
하나 같아라/죽임이나 어리석음 따위/겸손도 부끄럼도 고구 굳어져서/누구든지 이 산비알에 서면/보통은 꼬드김 당하기 일쑤다…’(성춘복의 ‘옛 돌밭에서’중)

선사시대 유물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뛰어난 예술성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돌 박물관에서 많은 문인들의 육필 신작시를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중 돌박물관(관장 전경자)이 개관을 기념해 마련한 ‘조병화·성춘복·이재호 시비 및 유명시인 육필 전시회’가 그것.

세중 돌박물관은 원로시인 조병화 예술원 원장을 비롯해 한국문인협회 성춘복 이사장, 일요문학회 이재호 회장 등 3명의 원로·중견시인의 신작시를 시비로 제작, 박물관에 건립해 관람객들에 개방했다. 박물관은 또한 시비 건립과 함께 많은 시인들의 육필원고를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마련, 간접적으로나마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이 전시회에는 시인이면서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안진씨의 ‘옹이’를 비롯해 최단씨의 ‘옛돌’정대구씨의 ‘호수’등 40점이 전시되고 있다.

휴일 가족과 함께 선인들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문인들의 작품과 그들이 느낀 박물관의 모습을 음미해 보면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을 하기에 충분하다.전시회는 내달 30일까지 계속된다. 321-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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