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인가 싶더니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 때면 겨울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이 계절이 가는 것을 아쉬워 하고 있다면 미술작품 전시회에서 그림 한점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25일 시작된 한국미술협회 용인지부(지부장 김동호·용인미협) 회원들의 그룹전도 그중 하나.

용인미협은 지난 25일부터 용인문예회관 전시실에서 4개의 큰 주제로 나눠 전시회를 마련한다. 가장 먼저 전시회를 가진 작품전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고 있는 현대작가 초대전.

이 전시회는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는 김덕윤(본능)씨를 비롯해 김영란(오후)·변해익(여인I)·심욱섭(기억속으로)·이정민(얼굴)씨 등 28명의 회원들이 갖는 마지막 용구문화예술제 작품전이다.

내달 6일∼11일 열리는 제4회 학생미술공모전은 각 부문 대상 수상작품을 비롯해 268점이 전시실 내외부를 꽉 메우며 꿈나무들의 상상력과 기량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전시회가 끝나면 11.13∼12.2 미협 분과별로 작품전이 연이어 열릴 계획이다. 먼저 13일부터 한국화·서양화·디자인·사진 등 4개 분야를 시작으로 11.23∼27 공예·조각, 11.28∼12.2 서예 전시회가 준비돼 있어 각 분야별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이외에 이경성·변해익·이선화씨 등 30대 젊은 작가 3명이 12월 3일부터 23일까지 테마전을 마련, 2000년대 미술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호 지부장은 “일반 시민들이 문화예술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2달여에 걸친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 기회를 통해 작품수와 크기에 구애없이 예술성 높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풍성함이 가득한 계절 가을. 미협의 바람과 이 가을을 그냥 보내기에 아쉽다면 연말까지 이어지는 4개의 전시회에서 좋은 그림 한점에 빠
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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