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찰서 관계자는 “봉분 위에도 탐침봉으로 찔러 본 흔적이 있고 산에서 도로까지는 적지 않은 거리”라며 “이 사건은 도굴장비까지 동원한 여러명의 문화재 전문 도굴꾼들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관련기사 사회>
후손들은 “지난 19일 밤 9∼10시경 경운기 소리가 들렸지만 가을걷이가 한창이라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질 못했다”며 “묘역으로 통하는 소로에 차단 체인이 있었는데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이 이 같은 결과를 불렀다”며 안타까워했다.
묘소 반경 100m이내에서 발견된 무인석 2기는 머리부분이 전부 부러진 채 발견됐으며 운반도중 파손됐거나 운반이 여의치 않자 파손하고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 600여년 된 무인석 역시 용인지역에선 흔치 않은 호석이다.
시 문화재 담당 관계자는 “그간 시 지정 향토유적까지 도난 당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각 읍·면·동에 공문을 보내 관련 문화재 보호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난당한 장명등은 석등의 일종으로 정1품 재상 또는 공신이나 왕족 등 예장을 받은 경우에만 묘앞에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신공주는 조선 태조의 8남5녀 중 맏딸이며 이애는 그의 남편이다. 이애는 태종(이방원)의 세조 책봉에 힘쓴 것은 물론 일명 박포의 난을 평정해 1등 공신이 된 것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