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동·서부로 나뉘어져 있는 지역적 거리감을 해소하는 가교역할이 됐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예요”

소년소녀합창단, 청소년극단에 이어 청소년들이 중심이된 공연단체가 본격 창단을 준비하고 있어 공연문화의 새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용인의 대표적인 청소년악단으로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는 용인청소년오케스트라(단장 제갈현·38)가 그것.

용인청소년오케스트라(청소년오케스트라)로 공식 명칭을 갖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청소년종합예술제, 가족동요제 등에 출연하면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지난해 11월 용인에서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음악을 전공하지는 않지만 음악에 관심이 있는 초·중·고 학생들을 모아 현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것이 지금의 오케스트라에 이르렀다.

물론 오케스트라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용인청소년오케스트라가 창단되기까지는 제갈현씨의 남다른 지역문화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제갈씨는 용인에 살고 있었지만 성남오케스트라 부단장 등을 역임하는 등 주로 성남에서 활동을 했다.
“실내악단을 만들고 오케스트라를 창단했지만 뭔가 허전함이 남았어요. 내가 살고 있는 용인에서 활동하면 더 값지지 않겠냐는 것이었지요.” 이것이 제갈씨를 지금의 오케스트라를 만들게 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수지의 한 교회에서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동네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그 속에서 수지 주민들의 엄청난 문화욕구를 발견했다. 여기에 단원 자모들의 관심이 톡톡히 한몫했기에 가능했다.

이런 제갈씨의 노력 때문인지 결실이 맺어졌다. 지휘를 맡아줄 사람도 생겼다. 수지에 살고 있지만 성남에 적을 두고 있는 신민용씨가 선뜻 나서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연습실까지 마련돼 마음놓고 연습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단원만 40명에 이르고 있다. 지금도 음악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문을 열어놓고 있다.

제갈현씨는 “오케스트라는 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언제나 개방돼 있다”며 “한번에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갈씨는 “말 그대로 시작은 미약했지만 2년내 용인시립청소년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한편, 청소년오케스트라는 기념공연 성격으로 오는 23일 오후 6시 용인문예회관에서 공식 창단 기념공연을 열 예정이며, 10월에는 당초 취지대로 프로그램을 좀더 추가해 수지에서도 같은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문의 264-6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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