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향토문화자료관 개관예정
삼가동에 100평 규모

우리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꼭 가볼 만한 명소가 생겼다. 전국향토문화자료관이 그 곳이다. 삼가동 삼거리에 위치한 100여 평의 건물에 자리를 마련한 이곳에서는 전국 각 지역 구석구석의 자랑거리와 멋을 두루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우선 우리 고향 터의 내력과 문화 혹은 오늘의 모습과 마래 삶을 제시한 전국 각 지역별 향토지 3500여권이 전시돼 있다. 그 지역의 특색과 자랑거리가 담겨 있는 화보나 팜플렛 등도 함께 갖춰져 있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각 지자체의 로고가 새겨진 실물 깃발로 200여점이 질서있게 꽂혀 있다. 옆방에 마련된 영상·음반자료실에는 시·군민의 노래를 비롯한 민요, 창, 가요 등 우리나라 전통음악 약 6만여곡이 수록된 7000여편의 음반이 마련돼 있다. 최신 시설로 갖추어진 음향시설을 활용해 듣고 싶은 옛 노래나 고향노래를 얼마든지 들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 그 뿐이 아니다. 우리 민속, 인물, 교육, 종교 등 우리 전통문화 영상물 약 3000여편이 소장돼 있어 필요한 영상물을 얼마든지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향토문화자료관을 연 관장 박만식(64)씨는 “복잡하고 다양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디에 살든 우리 삶의 근원이 되는 소중한 땅, 고향터가 있게 마련”이라며 “낯선 한 공간에서 고향터의 자랑거리나 그 흔적을 느껴본다면 기쁨과 함께 ‘터’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자료관 개관 배경을 설명했다.

기흥읍 하갈리가 고향인 박관장이 이처럼 전국 각지를 돌면서 엄청난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1980년.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였다. 직장동료들과 함께 태백산 등산을 갖다가 주목나무를 처음 접했는데 팻말을 보니 수령이 1800년이었다. 그는 우선 엄청난 수령에 놀랐고 스치듯 그 세월의 의미를 생각하며 한참을 나무주위에 머물러 대화(?)를 나누었다. “그 나무가 역사였지요. 어제와 내일을 이어주는 가교로서의 현재역사와 그 흔적들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로 미친 사람처럼 그 고장의 흔적을 찾아 전국을 헤맸습니다.”

그가 방대한 영상, 음향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방송국에 30년간 근무한 경력이 큰 보탬이 됐다. KBS 영주, 울진 소장을 거쳐 대구총국 부장으로 정년 퇴임한 그는 방송국에 보관된 향토문화 관련 모았고 방송국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최신 음반시설까지 갖추어 일반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대 우리의 모습과 미래 삶을 제시한 기초자료들을 계속 보완해 소중한 고향터를 널리 인식토록 하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고 앞으로 추진방향을 밝힌 박관장은 특히 어린이들의 많은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당분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식 개관은 오는 9월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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