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지 2544년이 되는 해이다. 부처님은 기원전 544년, 카필라바투라는 곳에서 부족을 다스리던 왕의 아들로 태어 났으며, 그의 이름은 싯다르타였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이 해결하지 못하고 괴로워 하는 생노병사의 세계, 이 고해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아 29세에 왕자로서의 영화를 뒤로 한 채 출가를 했다. 그후 고행자가 되어 6년의 구도생활 끝에 어느날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완전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로부터 부처님은 45년간을 자기의 깨달음을 인간세상에 전하는 기르침을 편 후 80세를 일기로 그 거룩한 삶을 마감했다.

지금 우리 불자들은 그분의 가르침을 8만장경 속에서 찾아내고 공부하며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결코 전지전능한 신도 아니며 예언자도 아니다. 오히려 그분은 자기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인간의 궁극적인 자유와 완전한 지혜를 얻은 완전한 최상의 인간이다.

이제 며칠 후 5월 11일(음 4월8일)은 그분의 생신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어지러워져 우리 모두의 마음이 갈등을 느낄 때 우리는 시공을 초월한 그분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되리라 생각된다.

입시철이면 붐비는 법당보다는 휴일 가족과 함께 나를 반성하며, 자연과 이웃을 생각하는 여유로움이 그분의 가르침이며, 승진이나 사업의 번창을 기도하기 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00원을 보시하는 마음을 그분은 반길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천주교회의 수장께서 부처님 오신날 축하 메시지를 불교계에 보내오고 있다. 금년에도 정진석 대주교께서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은덕이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미치길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하였다. 이동면에 소재한 “반야선원”에는 신부님과 수녀님이 방문해 공양과 함께 다담을 나누기도 한다.

법당의 불상 목이 날아가고 국보급 문화재에 방화가 끊임없이 일어나며 학교내에 단군상이 수난을 당하는 때에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성숙해지고 있음이라 생각된다. 사회를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우리 모두의 마음을 열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불자들은 초파일 저녁, 연등축제를 갖는다.

촛불을 밝히듯 우리의 마음을 밝혀 우리 사회가 밝아지고 이웃이 따듯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두 그분의 생신을 축하해 주길 바란다. /용인불교신도회 부회장, 용인농협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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