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의 대표적인 금석문을 모은 자료집이 발간됐다. 용인문화원에서 만든 「내고장 용인 금문석 총람」(이인영·김성환 공저·사진)은 용인향토문화연구소 이인영 소장과 경기박물관 김성환 학예사가 공동번역한 것으로 111건에 이르는 비석을 탁본을 거쳐 번역한 것이다.

이 작업은 지난 1996년부터 시작해 4년여만에 완성한 것으로 비문 번역을 통해 한국학과 향토문화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문을 번역과 편집을 맡았던 이인영 소장은 “금석문집은 비문에 새겨진 내용을 통해 개인의 경력, 인물, 사회적 지위, 국가에 대한 공헌내용, 가계 등을 살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향토문화연구 및 사상과 인물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성씨의 원류, 묘지의 풍수 등까지 살필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발간된 자료책자는 비문 옆에 해석문을 함께 써놓아 상호 비교해 보며 이해를 돕도록 했다.

종이품 벼슬아치 무덤 근처 큰길가에 세웠던 신도비를 비롯 묘비·묘표·묘갈의 석문을 번역해 수록한 금석문총람에 의하면 소재지 별로는 모현(31건)과 이동(2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씨족별로는 연안 이씨(19건)와 우봉이씨(12건) 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문을 지은이는 도암 이재(1680∼1746)선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유명한 노론의 거두로 용인에 정착했던 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우상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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