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거듭할수록 굿판이 풍성해지고 있다. 여덟 번째를 맞는 할미성도당굿은 풍성한 볼거리, 참여거리를 늘려 만들어 어느덧 예술제의 모양새를 갖추어가고 있다.

15일 김량장동 용인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한국민속에술연구원 용인지부와 할미성대동굿 보존
회(회장 유성관)가 마련한 올해 행사에는 민요와 화관무, 사물놀이와 가야금 병창까지 찬조
로 출연해 굿판에 모인 사람들의 신명을 북돋았다.

한 동네 사람들이 도당에 모여 복을 빌며 올리는 도당굿은 산제로 시작됐다. 14일 오후 석
성산 산제를 지낸 후 신대내림해 석성산 신령을 굿판으로 모셨다. 이어 다음날 아침 풍물굿
을 통한 길놀이로 문을 연후 굿거리가 이어졌다. 석성산할미를 모시는 선신거리, 국조인 단
군 성조를 모시는 상제 및 승전맞이 굿, 최영장군, 임경업장군, 신립장군 등을 최고의 상심
으로 받드는 장군거리순으로 굿은 진행됐다.

할미성 도당굿의 절정은 작도별성거리. 보통의 경우 외작도, 쌍작도가 사용되나 이날 13개의
작도를 계단에 놓고 타 구경꾼들에게 아찔한 신기를 느끼게 했다. 한편 현재 용인에서 행해
지는 굿은 유림동의 원주대동굿, 구성면 상하리의 민제궁도당굿, 유림동 버드실의 버드실 서
낭굿 등이 있다. /함승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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