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춤구고 싶다" 10는 있어도 10대 문화는 없다(?) 20세기 말에 10대를 보낸 청소년들. 인
터넷을 통한 정보 검색에서 영어회화 혹은 비디오를 보며 춤을 배우는 청소년까지 관심의 영역은
확대됐다.

그러나 주위를 돌아보면 그들만의 놀이문화와 취미활동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통넓
은 바지를 입고 빠른 비트의 음악에 맞춰 춤을 주는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사회의 시선은
차갑기만하다.

YMCA 수지프로그램센터 체육실에서 만난 문정중학교의 김태영(3년)군을 비롯해 김용기, 이원
재, 박병연군이 그들. 단지 춤을 춘다는 이유로 불량학생(?)으로 낙인찍힌 아이들이다. 그들을 감싸 안아야할 학교에서 조차.

16일 오후 4시 20분. 평소같으면 20여명의 아이들이 모여 한창 춤연습을 하고 있을 시간이지만
방학으로 일찌감치 연습을 시작했은지 이들 4명만이 남아 잠시 쉬고 있었다. 처음에는 다소 경계
를 하는 듯 쉽게 얘기를 꺼내려 하지 않다가 이내 추구하는 춤과 장래 희망 그리고 학교와 기성
세대에 대한 불만도 털어 놓았다.

"팀이 결성된지 불과 1년여밖에 되지 않았고 팀명칭도 없지만 춤에 대한 열정은 여느 아이들 못
지 않아요" 팀의 리더격인 태영이의 얘기다. 누구나 부러워할 그들만의 해방구를 얻었던 그 순간
의 기쁨도 전해주었다.

이들이 처음부터 YMCA체육실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불과 3개월전만 해도 다른 또
래들처럼 건물 입구나 한켠에서 주위의 눈총을 받으면서 연습하는게 고작이었다. 이런 모습이 안
타까웠는지 YMCA에서 선뜻 체육실을 내줘 거의 매일 춤동작을 익혔다. 지금은 매주 월수금 4-6
시 2시간식 연습을 한다.

그러나 팀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학교에서 댄스팀을 해체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도에서 춤을 춘다거나 혹은 워크맨을 귀에 꽂고 버스에서 내린다고 불량학생으로 낙인찍어
이것을 빌미로 팀을 해체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지요"용기의 항변이다. "사물놀이는 되고 브레이크댄스는 안된다는 것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얼마전에는 신갈중학교와 시합을 갖기도 했다. 머지않아 성남에 있는 학교와 시합을 가질 계획
이다. 상대학교팀의 춤실력이 대단하다는 소식에 맹연습중이다.

조만간 팀명칭도 정할 계획이다. "타학교와의 시합을 본적이 있는데 무질서를 찾아보기란 힘들
었어요. 너무나 진지하더라구요" YMCA정경욱씨의 얘기다. 이들의 규칙은 전혀 음성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어른들의 비뚤어진 생각이 우리를 가두고 있습니다'라고 항변하듯 두발을 높이 차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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