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공예가 엄정애(44)씨가 오는 7월 미국 인디애나 주립박물관에서 가질 전시회의 후원인이나 후원업체를 찾고 있다.
엄정애씨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박물관 측으로부터 초청장은 받은 것은 지난달 20일, 큐레이터겸 통역을 맡게 될 김은숙씨와 함께 전시회 기념식에 참석해 주길 원한다는 내용의 초청장과 함께 전시회 일정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엄씨는 전시회 참석은 물론 전시작품에 대한 소개책자 마련조차 어려울 정도로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그나마 이번 전시회를 주선한 리아씨와 그녀의 부모 로버트와 할 리가 숙식을 맡기로 한 것이 전부인 상태다.
엄씨는 "경제적 사정이 어렵고 더 훌륭한 작가도 많아 오랜기간 고민했지만 작가는 없고 작품만 있다면 전시회의 의미가 퇴색될 것 같아 결심하게 됐다"며 공개적으로 전시회 후원인을 찾아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며 경쟁력을 갖는다"는 말과 함께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미국사회에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도 한 몫했다.
엄씨가 박물관측 초청을 받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지난해 6월. 미국에 입양된 리아(25)씨가 20여년만에 모국의 어머니를 찾기위해 한국땅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디아스포라(정치, 사회, 경제적 이유로 자기의 땅에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를 친구로 갖게 된 사람들의 대표로 있던 엄씨를 만난 것이 인연이 됐다.

엄씨는 리아가 끝내 친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게 되자 여성문화예술기획과 함께 리아를 위해 문화마당을 마련, 이동면 시미리 카페 시선에서 공연을 가졌다. 이 인연으로 리아는 인디애나폴리스 박물관측과 접촉,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한지공예품 인형전시회가 전격 추진된 것이다.
1883년에 설립된 인디애나주립박물관은 미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중의 하나로 유럽의 유명작가의 작품을 기획 전시해 왔다. 특히 이 박물관은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각국의 전통공예품과 작품을 미국에 소개하고 있다.
엄씨는 7월 1일-31일 한달간 인디애나폴리스박물관 전시실에서 한지공예 작품전시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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