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읍 죽전리 대지마을 산 23번지에 있는 경주김씨 문간공 김세필묘역 및 신도비가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이 일대는 경주김씨가 수백년간 집성촌을 이뤄 살아오던 덧으로 십청헌 김세필을 비롯해 김훈과 김저 등 후대들의 묘가 함께 자리해 있다. 1533년에 조성된 김세필의 묘역엔 봉분 2기와 묘비2, 상석1기, 문인석2기, 장며등1기, 양석2기, 망부석2기로 구성되어 있으나 묘비와 망주석, 상석을 제외하곤 최근 설치된 것이다. 신도비는 묘역입구에 위치해 있으며 6.25때 격전자국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이 신도비는 우암 송시열이 비문을 지었으며 1676년에 세워졌다.

김세필(1473-1533)은 성종대에서 중종대의 사람으로 문신이자 문장가로 기묘명현의 한 사람이다. 호는 십청헌이다. 1519년 훈구제상들이 조광조를 비롯한 신진사림파를 몰아내려는 기묘사화를 일으켰을 때 이것의 잘못을 거론해 유배된 바가 있었다. 돌아와선 벼슬에 오르지 않고 만년에 충주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두문불출한 사람이었다.
십청헌 김선생실록(신청헌선생 기념사업회 발간)에 의하면 중종이 개혁을 외친 정암 조광조에게 사약을 내리자 "잘못을 저질렀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라고 했을정도로 의리와 기개가 넘쳤던 분으로 유명하다.

한편 묘역일대는 최근 아파트단지로 조정되면서 심각한 훼손가능성이 높았고 후손들도 이에 강력히 반발해 오던 참이었다. 이번 경기도 문화재 지정은 십청헌 선생 등의 드높은 정신을 기리고문화유산을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더 의미가 깊다는 게 향토사학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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