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이 어느 날 따로 살고 있는 모친을 자택으로 저녁식사초대 했다. 모친은 유쾌한 이야기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핫산과 도우미의 사이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들은 서로 사귀고 있는 사이였다. 모친은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아! 저 애하고 어떤 사이냐?” “어머니도 참 농담마세요. 천만에요”
“믿어도 되겠지?” “물론이지요.”

핫산은 이렇게 엄마를 따돌렸다. 모친은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수일 후 도우미가 핫산에게 말했다.

“사실은 부엌에 있었던 스프접시가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그것이 당신 어머니가 집으로 가신 그날부터 안 보여요 의심하고 싶지 않지만 한번 물어 보세요.”

핫산은 할 수 없이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어머니를 의심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만 어쨌든 우리 집 스프접시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어요.”

수일 후 모친으로부터 회답이 왔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엄마는 아들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실인즉 도우미가 자기 침대에서 잤다면 당장 그날로 접시가 어디 있는지 찾았을 것인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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