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청소년쉼터는 알 수 없는 곳.
애들과 싸우고 때리기도 많이 때린 놈, 개구쟁이 악동처럼 장난치고 사고만 치던 놈, 항상 안 한다 안 그런다 해놓고 지키지 못 해 반복되던 실망들, 모두 내 잘 못인 줄 알면서…

난 그렇게 용인청소년쉼터를 잊고 싶었다. 아니 잊었다. 며칠, 몇 주, 몇 개월… 시간이 가면서 차츰 내 기억 속에서 사라져간 이곳. 내 다신 쉼터 생각하나봐라! 뭐가 그렇게 감정이 쌓였는지 잘못은 다 내가 해 놓고 악심을 품었다.

그러다 시련이 오고 내 앞에 감당 못 할 벽이 나타났다. 그때 생각나는 것은 이곳 용인청소년쉼터였다. 후후…

생각난 김에 옛 시간들을 돌아본다. 웃기도 많이 웃고 울기도 많이 울고.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젠장 창피하고 부끄럽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 태어나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냐? 어느 때로 돌아가고 싶으냐? 그 말을 들을 때 이곳이 생각난다. 아무래도 내생에서 최고의 순간들이었나 보다. 하지만 겉으론 없다고 말한다.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그 고달픈 삶속에서 용인청소년쉼터는 내게 큰 기쁨 슬픔 힘이다. 난 용인청소년쉼터가 싫다. 왜냐하면 마음이 아프니까 생각하면 부끄럽고 창피하니까. 가슴이 막 저리니까.

원장님 사모님 선생님들. 이렇게 좋으신 분들은 천국에 갈꺼야. 아마 나 같이 못난 놈은 지옥가야지.
지금 와서 깨달은 것은 아니다. 이곳에 내 마음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용인청소년쉼터는 알 수 없는 곳. 나에겐 몽환의 섬이다. 그립다. 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최고의 추억을 준 이곳의 전부가 고맙고 감사하다. 죽어서도 가져갈 추억들~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지금 흘리는 눈물은 가슴으로 기억하며 나중에 꼭 보답해드리겠습니다
언제나 번창하는 용인청소년쉼터를 바라며…

-용인청소년쉼터 퇴소생

이곳을 떠난 퇴소생에게 편지 한통이 날아왔다. 이 편지 한통으로 푸른꿈쉼터는 올 겨울 이미 훈훈하다. 지금은 군복무를 하며, 부대 안에서 검정고시도 준비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 가출청소년이 군에 입대하여 나라를 지키며 ‘열공’하는 군인아저씨가 되었다. 그에게 쉼터 가족 모두 감사의 마음을 묶어 보낸다. 네가 자랑스럽다! 사랑한다!

/이종미 시민기자(용인청소년쉼터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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