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형문 시민기자(중앙대 음대 강사)
얼마 전 오랜만에 오래된 영화를 다시금 보게 되었다.

우연히 지인을 통해 음악영화 이야기를 하던 중 좋은 음악영화를 소개받고 두 번이나 보게 되었다. ‘어거스트 러쉬’라는 영화인데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기를 바란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든 소리가 음악이요. 매일같이 들려오는 많은 시끄러운 소리가 서로의 조화로움 속에 울려오니 한편의 교향곡이 되어 만물의 모든 것이 우리에게 음악이 될 수 있다”는 무한한 창작의 세계를 보여주는 음악영화로 기억에 남는다.

음악영화에 감동을 받고 내친김에 소장하고 있던 음악영화를 고른 것이 ‘파리넬리’ 라는 영화였다. 여기서 등장하는 성악 가수가 있는데 요즘엔 들을 수 없는 독특한 성악 창을 구사하는 성악가이다. 남성이 노래를 하는데 분명 목소리는 남성의 목소리가 아니다. 유심히 들어보면 여자의 목소리처럼 예쁘지만 넓은 음역을 소화함은 물론 유연성도 보통이 아니다. 파워 넘치는 소리를 구사하는 음악을 듣고 있다 보면 어느새 본인도 모르는 사이 소름이 돋는다.

조금은 오래된 영화이지만 한번쯤 다시 보아도 좋을 것으로 생각되며 그 시절에 보았던 감동이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어 다음의 내용을 알고 본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서 영화의 소재로 다루어지는 ‘파리넬리’라는 인물은 실존의 인물이다.
영화 속에서 연주되어지는 음악 역시 그들을 위한 노래로 창작 되어진 것 또한 사실이다. 영화 속에서의 주인공은 깊은 병으로 부득불 선택의 여지없이 생명연장의 삶을 위한 선택으로 거세를 받아들인 것처럼 묘사 되어졌는데 이것은 진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당시의 많은 사람들은 먹고 살기위한 삶을 위해 거세를 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카스트라토’라고 한다. 카스트라토라고 하는 것은 evirato[에비라토]라고도 하는데 여성 음역인 소프라노 또는 콘트랄토 성부를 노래하는 남성 가수를 가리키는 말로서 넓은 음역, 유연성, 힘 있는 소리를 가질 수 있는 이들의 소리는 사춘기 전에 거세를 함으로써 얻었다.

카스트라토의 탄생 배경에는 여성들이 교회 성가대나 무대에 서는 것이 금지되었던 16세기에 나타났고, 17, 18세기 오페라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카스트라토는 비인간적梳拈萱岵?거세 행위로부터 나왔지만 성인 남자의 폐활량과 신체적 중량에서 비롯되는 대단한 힘을 지닌 성인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목소리의 독특한 음질과 대단히 어렵고 화려한 성악 악구를 연주할 수 있도록 받은 강한 훈련에 힘입어 카스트라토 가수는 오페라 청중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었으며, 이탈리아 오페라가 전 유럽에 퍼지는데 기여했다.

18세기 남성 가수의 상당수가(약 3000명에서 5000명) 카스트라토였으며 가장 유명한 이탈리아의 카스트라토는 카를로 브로스키(일명 ‘파리넬리’) 였다.

※콘트랄토 [음악용어 contralto ] :성악에서 4성부 중 여성 성부의 두 번째로 높은 소리 즉 알토(Alto) 파트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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