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면 서촌분교가 폐교된지 10년 만에 예술인마을로 다시 태어난다.

학생수 감소로 인해 지난 91년 2월 문을 닫은 서촌분교는 교육청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입찰을 시도했으나 끝내 임자를 만나지 못해 방치돼 왔다.

시는 최근 이 곳을 예술인마을로 조성하겠다는 안을 내놓고 교육청과 협의, 현재 무상임대 계약이 추진 중에 있다. 교육청은 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수용, 시설 입찰공고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안에 따르면 서촌분교는 3000평 부지에 전시공간과 작업장을 갖춘 복합예술타운으로 조성되며 시는 용인예총 문화원 등 예술단체들과 협의, 시설 전반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서촌분교에 대한 답사를 마친 용인예총은 오랜 기간 방치로 건물 훼손 정도가 심각해 전체적인 개·보수가 불가피한 실정이나 예산 지원만 뒤따른다면 예술인마을 조성을 적극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촌분교가 예술인마을로 조성될 경우 특히 서리 도요지·처인성·한화 갤러리를 연계한 문화벨트를 조성,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용인예총 김장환 사무국장은 “서촌분교를 둘러싼 자연경관과 함께 지역의 역사 유물과 전통이 어우러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문화탐방코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만하다”며 “예술인마을 조성에 대해 지난 7일부터 이사회에서 협의, 내년 1월까지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폐교의 문화공간 활용은 이번이 첫 시도가 된다. 용인교육청에 따르면 그동안 폐교된 학교는 서촌분교를 포함, 모두 3곳으로 나병환자의 자녀들(미감아)을 수용했던 염광분교(96년 폐교)와 동진원분교(99년 폐교)는 현재 마을회관과 개인 사업장으로 각각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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