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마감된 일반계 고교 입시 원서접수 결과 관내 8개 고교 가운데 5개 고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해 대거 미달 사태를 빚고 있다.<표 참조> 나머지 3개 고교들도 가까스로 모집정원을 넘겨 소수의 탈락자들을 대상으로 사상 초유의 신입생 유치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번 용인지역 일반계 고교 신입생 모집에서는 모두 3,115명을 선발하나 지원자는 2,685명에 그쳐 430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525명 정원인 신갈고에 327명이 지원, 198명이 미달돼 가장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올해 개교한 죽전고는 455명을 모집한 가운데 266명이 응해 189명이 모자란 실정이다. 풍덕고는 31명, 기흥고는 17명이 각각 미달됐으며 이들 고교들은 모두 기흥 수지 등 개발지역에 위치, 교실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초등학교와는 달리 고등학교에는 빈교실 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서는 수지고만 유일하게 정원을 채워 3명이 탈락한다.

동부권에서는 백암종고가 정원에서 12명이 미달됐으며 지난해 대거 탈락자를 냈던 태성고와 용인고는 간신히 미달사태를 면했다.

이번 미달사태는 수원 성남 안양 등이 평준화지역으로 전환하면서 학교 배정의 불이익을 우려한 관내 중학생들이 오히려 용인지역 고교를 선택, 관내고교로의 진학률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상태에서 발생했다. 지원학생수가 전체적으로 늘어났음에도 고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데는 개발지역 고교 수급 불균형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파트세대수를 기준으로 한 학교 신설이 실질적인 수요자의 수와는 거리가 있어 교실이 남아도는 현상을 빚게 됐다는 것.

반면 미달인 일반계 고교와는 달리 실업계 고교 지원자는 대폭 늘어났다. 11월 중순 입시전형을 끝낸 용인정보산업고는 385명 모집에 432명이 지원, 47명이 탈락했다.

정보산업고 김철규 교감은 “실제 지원자를 모두 받았을 경우 탈락자는 200명이 넘었을 것이지만 탈락방지를 위해 미리 중학교에 지원배정을 요청, 낙방을 최소화한 것”이라며 “대입 동일계열 진학에서 실업계가 유리한 조건에 있기 때문에 중3생들이 실업계 고교 진학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지난해 24명이 미달된 용인농생명산업고도 올해는 정원을 모두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갈고를 제외한 관내 일반계 고교는 12월14일 선발고사를 실시하며 미달 학교들은 전기 합격자 발표가 끝난 이후 내년 1월15일부터 추가모집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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