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중학교 교육정상화를 위해 지역 주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근 학생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송전중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지난 24일 ‘송전교육발전을 위한 학부모 모임 준비위원회’(가칭)가 결성됐다.

정헌무 송전중 교감, 조창희 시의원(이동면)을 비롯, 주민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날 송전복지회관에서 모임을 가진 준비위(위원장 김춘식)는 송전중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 교육의 당면 문제에 대해 논의, 지역민들이 관심을 갖고 개선책을 마련하자고 입을 모았다.

준비위는 이 날 유인물을 통해 “어느 지역보다 교육열이 높았던 송전지역이 고등학교는 농업계 기피현상으로 질적 저하가 확연하며 중학교는 고교 병설로 질적 저하가 함께 동반되고 있다”면서 “초등학교의 경우는 인구감소의 영향도 있지만 송전중학교를 기피하기 때문에 학생수의 인위적 감소가 초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학부모들은 특히 주변 시·군에서 성적 하위권 학생들이 송전농생명과학고에 몰려들면서 교육의 질 저하와 함께 학교 풍토마저 문란해져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송전중에 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한 학군인 송전초등학교의 경우 송전중 진학을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주민 대부분이 위장 전입을 통해 시내 중학교로 아이들을 통학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송전중 입학생은 24명. 2학년과 3학년생이 각각 43명인 것에 비하면 이같은 기피현상은 최근 들어 더욱 심화돼 문제가 되고 있다.

김춘식 위원장은 “20년 전만 해도 송전중 한 학년 학생이 250명을 넘었다”면서 “요즘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주소지를 시내로 옮겨 아이들을 전학시키는 학부모들이 많아 막상 근거리인 송전중학교에는 대상 학생의 삼분의 일만이 진학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송전초교의 경우 고학년일수록 학생수가 감소, 올해 3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나 10명의 학생은 끝내 시내 중학교로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같은 문제의 원인에 대해 “특수학교에 가는 것이 마땅한 지진아들까지도 송전농생명과학고에서 받아주는 교육정책에 우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학교당국과 교육정책에 책임을 돌리기 이전에 무엇보다 지역민들이 나서 대안을 마련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준비위는 우선 교사와 지역민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협조, 파출소와 연계한 자율방범대를 조직, 교외 생활지도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열린교육의 일환으로 지역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수업 참관이나 행사 등을 마련, 교육의 질 향상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춘식 위원장은 “현재 고교 병설로 돼 있는 중학교를 고교에서 분리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수지지역 학교 신설에 대한 예산 책정이 시급한 관내 여건을 감안, 주민들이 최대한의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조만간 학부모모임을 정식 발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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