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병에 걸린 ‘함쟈-’는 이제 곧 숨을 거둘 지경이었다. 의사의 선고가 났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온 식구가 장례 준비에 분주하다. ‘함쟈-’가 이 세상을 이별할 때가 왔구나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아래층에서 올라온 구수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그는 일어날 기운도 없었기 때문에 죽을 힘을 다해 간신히 기어서 방에서 나오다 계단에서 굴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래도 그 향기를 좇아 부엌으로 기어갔다. 거기에는 대추를 넣은 파이가 오븐에 가득 들어있었다. ‘함쟈-’는 갑자기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
“이렇게 맛있는 파이를 못 먹고 죽다니”
하고 구운 파이를 한 조각 입에 넣었다. 이때까지 먹어보지 못한 기가 막히게 맛있는 파이였다.
‘함쟈-’는 자기도 모르게 기운이 번쩍 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또 한 조각을 집어 드는데 머리 위에서 벼락 치는 소리가 났다. 마누라였다.
“여보!! 뭣 하는 거야! 그 파이는 장례식이 끝난 후 손님 대접할 건데, 지금 먹으면 어떻게 해!”
/시민기자(번역가)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