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용인고등학교를 시작으로 관내 50개 초·중·고등학교가 졸업식을 모두 마쳤다.
올해 졸업식은 지난해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과거 졸업식장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일부 학교에서는 빔프로젝트와 비디오를 이용해서 졸업식 전과정을 생생히 전달하기도 했으며 인터넷을 이용해 학생들의 활동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처럼 엄숙함이나 눈물의 졸업식이라는 아름다운 추억을 찾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엄숙함은 없고 산만함만 있다

초·중·고등학교를 가리지 않고 졸업식장은 그야말로 장터를 방불케 했다. 졸업식이 치러지고 있는 동안 꽃을 전달하는 학부모며, 학교장 회고사와 송·답사중에 장난하고 떠드는 학생들. 무수히 많은 상장과 장학금 수여, 지루한지 하품을 하는 학생들. 외부에서 받은 상을 학교장상으로 해달라는 학부모. 기부금을 냈으니 상을 만들어 줘야하지 않느냐는 학부모에 관한 말들. 2001년 졸업식장은 이별의 아쉬움은 없고 이기주의만이 있었다.

일부 학교 밀가루 세례등 여전

T고, J고, K중 등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밀가루와 계란 세례가 여전했다. 담임과의 인사를 끝내고 교실문을 나가기가 무섭게 곳곳에서 밀가루와 계란이 교복위에 뿌려지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하얗게 묻은 교복을 입고 거리로 나서는 학생들에게 곱지않은 시선보내며 한마디씩 하기도 했다.

담임교사에 꽃·선물 훈훈함도

다행히 6년간의 가르침에 대한 고마움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담임교사와 인사를 나눈 후 교실을 나가기전 학생들은 담임교사에게 꽃다발과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을 전하는 훈훈함을 보이기도 했다. 추억을 남기기 위해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졸업 후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담임교사는 일일이 손으로 쓴 편지를 코팅해 학생들에게 나눠주었다는 얘기는 이기주의는 한 단편일 뿐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함승태·남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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