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에 근무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김문자(30·구성읍)씨는 일과 틈틈이 인터넷에 접속, 사이버 공간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두 아들 재범(6) 재준(4)이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과 놀이하는 모습이 실시간 방영되기 때문이다.

너무 어린 나이라 집단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 염려스러웠던 작은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김씨는 큰 위안을 얻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자녀관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은샘몬테소리어린이집(원장 황지영·구성읍 마북리)은 4개 교실에 디지털
CCTV를 각각 설치, 인터넷과 연결하여 정규 교육시간인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수업정경을 공개하고 있다.

인터넷 자녀관찰시스템은 어느 곳에서나 컴퓨터만 켜면 자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학부모들이 교육에 대해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자녀들도 어린이집에서 일어났던 일을 알고 있는 부모에게서 관심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더라는 것.

이 시스템은 어린이집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네티즌 누구나 접속이 가능해 눈으로 보여지는 만큼 철저한 교육관리가 필요한 반면 홍보효과도 크다.

황지영 원장은 “특히 처음 어린이시설에 아이를 보낸 학부모들의 경우 혹시 수업시간에 아이가 울고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기 마련인데 인터넷자녀관찰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안심하고 자녀를 보내는 등 매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문자씨는 "방과 후 아이에게 낮에 있었던 일에 대해 아는 체 하면 신기하게 여기고 좋아한다"며 “아이를 통해 교육내용을 말로만 듣는 것 보다 직접 보면서 궁금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 인터넷을 종종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홈페이지 방문자는 하루 100여명정도. 1년 넘게 이 시스템을 운영, 이제는 자연스럽게 정착됐지만 처음 도입 직후에는 교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황원장은 털어놨다.

또, 지각능력이 있는 7세 아이들에게는 몰래카메라(?)로 인식돼 몇몇 개구쟁이들이 교실에만 들어서면 의젓한 모습을 의도적으로 연출해 보이는 해프닝도 벌어졌었다.

“시스템 운영이 일상화되면서 교사나 아이들 모두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지내 생활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황원장은 설명했다.

(은샘몬테소리어린이집 홈페이지 eunsaem. ki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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