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심곡학원(이사장 한창호)이 지난 99년부터 수지에 추진하고 있는 문정대학 설립과 관련, 용인시가 학교 진입로 개설을 위해 예산반영 의사를 밝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입지조건과 도로 협소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본지 50호 2면>을 보여온 시가 당초 입장을 바꾼데 대해 의혹을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는 5일 열린 용인시의회 월례회의에서 심곡학원이 제출한 공공시설입지 승인신청과 관련, 진입로 개설에 따른 예산반영을 요청하면서 “문정대학 신축에 따른 입지승인 신청내용대로 기존 도로를 진입로로 사용할 경우 개교후 교통량 수용부족에 따른 불편이 우려된다”며 진입로 확장 필요성을 밝혔다.

시는 “학교 진입로가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도로이기 때문에 도로확장에 따른 사업비 전부를 심곡학원이 부담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며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법인임을 감안해 일부를 시에서 부담할 수 있도록 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시의회에 요청, 2년여간 낮잠을 자고 있던 문정대 설립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의 진입로 개설계획안에 의하면 염광농원∼학교 1.7km 구간 진입로(기존 4∼6m)를 폭을 10m 이상으로 넓히고 이중 8m는 심곡학원이, 2m는 시에서 사업비를 부담한다는 것이다.

양충석 의원은 “도로 폭을 10m로 할 경우 인도가 협소해 통행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장기적 안목에서 12m 도로를 낼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심곡학원은 지난 99년 2월 가구단지가 밀집해 있는 인근 수지읍 동천리 산 31번지외 2필지 부지면적 10만6384㎡(3만2181평)에 인문사회 계열 6개학과를 비롯해 자연과학계열 3개학과, 공학 8개학과, 예·체능 4개학과 등 21개학과 3360명 정원의 2년제 전문대학인 문정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시에 작년까지 2차례에 걸쳐 공공시설입지 승인을 신청했었다.

하지만 시는 당시 입지승인 신청 검토 결과 도로 폭이 8m 이하로 협소하고 주변 산림이 수려해 자연환경 보전 가치가 높은데다 학교시설 계획부지로 사용하기에는 고도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2차례 모두 반려한 바 있어 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심곡학원은 시의 입지승인 신청 반려에도 불구하고 “부지매입이 일정정도 진행된데다 법적인 하자가 없는데 시에서 도로확장을 조건으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설립계획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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