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자녀들에 대한 공부방으로 운영되고 있는 푸른학교(대표 주경희)가 그동안 시로부터 공공근로 지원을 받아왔으나 올해부터 지원이 중단돼 어려움에 직면했다.

푸른학교는 지난해에 지도 교사 4명에 대한 공공근로 임금 200여만원을 매월 지급받아 왔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급식비 등 공부방 운영비로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 들어 공공근로사업이 대폭 축소, 푸른학교가 사업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현재 시로부터의 지원이 일제 끊긴 상태다. 그런 가운데 공부방 아이들은 지난해 30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40명이 넘었고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어 대안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주경희씨는 “지금은 방학중이라 친척집 방문 등으로 공부방에 나오는 아이들이 조금 줄어든 상황이지만 개학하고 나면 돌봐야 할 아이들이 최소 50명 이상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경희씨는 10일 예강환 시장과 면담을 가졌지만 “근로사업 예산액이 줄어들어 어쩔 수 없다"는 것과 “지도 교사를 자원봉사로 대치하라"는 답변만 들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경희씨는 “시의 지속적인 지원 때문에 푸른학교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고 교사들도 책임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다"면서 “수시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오고 있지만 무보수로 일할 만한 사람을 찾기는 힘든 형편"이라고 털어놓았다.

주씨는 또 “편부 편모 슬하에서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학습능력까지 뒤쳐지던 아이들이 1년 넘게 공부방을 다니면서 발전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용인시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 사업을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고 밝히고 “이 일이 실업대책과도 관련돼 있어 시가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지원해 줄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 관계자는 “푸른학교가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은 마음 아프지만 현재 공공근로 사업이 재취업을 돕기 위한 한시적 정책으로 축소돼 공부방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푸른학교는 현재로서는 소액의 후원금에 의존해 운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공부방을 찾는 아이들이 증가할 경우 급식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후원 문의) 031-284-2542

이연선 기자 sun8511@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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