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이들이 찾는 곳 파티스타


모 커피체인점의 원두를 공급하는 농가들이 고통을 겪는다는 뉴스가 나왔다. 중간 업체에서 폭리를 취하는 바람에 농부들만 울상이라는 이야기.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에 누군가의 눈물이 있구나.’ 뉴스를 본 사람은 누구나 커피 원액만큼이나 쓰디쓴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수지 죽전에 커피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주는 곳이 있다. 단국대 앞에 위치한 「파티스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원두자루를 들고 활짝 웃는 연기자 손숙씨의 포스터가 눈에 띈다. 포스터 한켠에 쓰인‘대안무역(fair trade)’이 뭐냐고 묻자 「파티스타」 김재진대표(34)의 답이 간단하다. “음…같이 잘 살자는 거죠.” 

「파티스타」에서 사용하는 원두는 2000m이상의 고도에서 자란 완전 유기농 네팔산. 시중에서 유통되는 가격 보다 50% 이상 비싸다는 원두는 로스팅의 대가인 정광수 선생이 직접 기술을 전수하고 감수하신 재료라고 한다. 훌륭한 제품을 정당한 가격으로 거래하자는 ‘대안무역’은 그간 사회적 기업으로 잘 알려진 ‘아름다운가게’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파티스타」도 함께 그 뜻을 실천하고 있다.  솔직히 원두 값이 부담되게 느껴질 때도 있다는 정재진대표지만, 한 잔 한 잔 팔리는 커피에 이웃의 희망이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앞으로 이 사회에서 포부를 펼칠 학생들과 좋은 뜻을 함께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 앞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런데「파티스타」에 좋은 ‘뜻’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과장급 경력의 파티쉐 두 분이 만드는 먹음직스런 케이크와 빵은 이곳의 자랑.

5,300원만 내면 엄선된 재료로 만들어진 커피 한 잔과 고급 빵을 얼마든지 리필하여 먹을 수가 있다. 항시 10여종의 질 좋은 빵을 내어 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김대표, 하지만 품질에 대한 자부심은 절대 버릴 수가 없다고 말한다. 좋은 ‘뜻’과 더불어 넉넉하고 질 좋은 ‘상품’이 함께하는 곳이다.

 우리는 호주머니를 열며 싸고 비싸다는 단순한 셈 만 하지는 않았던가? 상품의 품질과 가격을 따지기에 앞서‘함께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일깨워주는 곳, 「파티스타」의 은은한 커피향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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