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학교의 여름방학이 달아올랐다.
학년당 1개반씩 총 124명이 전교생인 백암면 장평초등학교의 특기적성교육 ‘신나는 매미교
실’ 때문이다.

신나는 매미교실은 학교마다 방중활동으로 제기된 특기적성교육을 동심에 맞춰 새롭게 구상
한 교육방식이다. 색다른 교재, 신선한 교육방식은 학생들로 하여금 방학에도 학교를 떠나지
못하도록 붙잡았다.

강좌로는 캐릭터, 미술회화, 단소, 장구, 리코더연주, 컴퓨터 등의 과목이 초중급으로 나뉘어
개설돼 있다. 학년구별없이 마음이 동하는대로 강의를 신청한 학생들이 서로 뒤섞여 있다.

전교생이 참여한 것은 물론, 1인당 2과목이상 신청하기도 해 연인원 233명이 수강중이다. 현
직교사들도 방학을 반납한 채 강사로 나섰다. 물론, 교재도 교사 스스로 만들었다. 누구보다
도 아이들의 수준을 잘 알고 있는 교사들이기 때문에 교육방식도 아이들에게 딱 들어맞을
수 밖에 없다. 교사들은 별도 수강료를 받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다양한 교육경험을 통해 교
사생활을 살찌울 수 있다며 학생들보다 더한 열성을 보인다.

매미교실 외에 교사들이 직접 작성한 학년별 방학교재에는 ‘내가 부모님과 아주 다른 생각
을 가졌던 때는 언제인가’‘친구 탐구보고서’‘나는 요즘 어떤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가’
라는 다양한 소주제를 통해 학교, 공부, 친구, 부모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과 사고, 판단력을
끌어낸다.

98년 촌동네 소규모학교로는 드물게 교육부지정 인성교육자율시범학교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것도 장평의 남다른 교육방식 때문이었다. 대다수의 교사들이 기피한다는 시골학교.

그러나 21세기 교육은 장평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 /김미선·김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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