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귀에 잡힐 듯 미끄러지는 미꾸라지를 열심히 좇는다. 조막만한 손에 한껏 힘이 들어간다. 오랜시간 후 용케 한 마리를 건졌지만 놓쳐 버렸다.
이번엔 굴렁쇠에 도전, 한걸음 만큼 구르다가는 운동장에 벌렁 누워 버리는 굴렁쇠, 요령을 가르쳐 준답시고 솜씨자랑만 하는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해 본다.
대학생 누나들이 그려준 예쁜 페이스페인팅이 햇빛에 빛나 반짝이는 초등생 소년은 오늘이 새롭다.

아침일찍 출근해 늦은 밤에야 돌아오던 아빠, 엄마도 이날 하루만큼은 소년의 차지. 엄마가 정성스레 준비한 김밥도 먹는둥 마는둥 온 가족은 또다시 여치집 만들기에 몰두했다. 이어서 다른 가족들과 함께 즐넘기 시합, 운동장에 마련된 모든 놀이를 경험하려면 시간이 빠듯하다.
행사장 입구에서 저고리 윗켠에 달아준 버튼만 보이면 무슨 놀이든 이용할 수 있다.
5일 강남대학교에 모여든 8백여 어린이들의 하루는 새로운 놀이문화에 대한 흥겨움, 조일 함께한 부모, 친구들로 채워졌다.
'미래는 내꺼야'라는 주제로 전교조 용인지회, 용인노동자회, 용인청년일꾼들을 비롯한 20여개 사회단체가 함게 준비한 어린이날 행사장에는 그어느해 보다 많은 1200여 인파가 몰렸다.
특히 올해 행사는 대부분 가족단위로 준비돼 가족의 소중함을 한층 되새겨 보게 했다는 평이다. 또 행사참가비 전액은 실직 가정 자녀를 위한 푸른학교 후원금으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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