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감소불구 분양가격 상승 전망에 대출금리 올라
“청약보다 미분양 후 기다리는 투자전략 고려해 볼만”

▲광교신도시 조감도 /사진 경기도
경기도가 명품신도시로 홍보해 온 광교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분양 예정 가격이 당초 3.3㎡ 당 900만원 수준에서 1300만원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금리는 상승한데 반해 경기침체 및 체감물가 상승으로 근로자의 실질소득은 오히려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수지지역 아파트 미분양 사태를 예고한 ‘M경제연구소 부동산금융 팀장’은 “2008년 7월 말 현재 수지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이 3.3㎡ 당 1300만 원 수준에 불과한데다 버블 세븐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 중에 있다”며 “주택경기가 조정국면에 진입한 만큼 광교신도시가 명품 도시라고 하더라도 대출이자 부담까지 감안하면 인근의 주택 가격보다 100만 원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기회비용도 적지 않으므로 주택 구입자 입장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면서 “광교신도시 아파트도 성복지구처럼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이나 일본도 주택거품 붕괴기에 정책 당국이 금리 인하 등의 방법으로 주택가격 하락을 억제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점에서 한국도 버블세븐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가격 하락 추세가 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버블세븐지역은 선진국처럼 거품 붕괴 수준까지 하락 폭이 커질 수 있으므로 광교지역 청약뿐만 아니라, 서울핵심 지역도 가능한 주택구입 시기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도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은 바닥수준에서 투자해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높은 가격 수준에서 하락하고 있는 초기 국면에서 인근 아파트보다 높은 가격으로 분양되는 아파트에 대한 투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간접적으로 지금은 부동산에 투자할 시기가 아니라고 조언했다.

나아가 이들은 “대형 건설업체가 분양한 수지 성복지역 미분양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광교지역도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면 청약 조건이 상대적으로 훨씬 유리해질 수 있으므로 미분양이 발생하기를 기다리는 청약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은행차입을 통해서 부족한 아파트 분양대금을 납부해야 한다면 향후 주택경기가 5년 정도 침체될 수 있으므로 이 기간 동안 대출이자 부담에 따른 기회비용까지 고려해 청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지금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초기 단계이므로 인근 아파트가격보다 높은 가격 수준에서 배짱 청약할 것이 아니라, 분양 가격이 적정한 수준으로 하락할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수지의 경우, 판교 등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므로 향후 수년간 아파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광교지역도 청약보다는 입주 후 급매물을 노리는 투자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