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들의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을 통한 PF(프로제트 파이낸싱)자금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어 건설업체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의하면 5월 말 현재 PF 대출 잔액은 시중은행 46조원, 저축은행 12조원, 보험권 5조원 등 7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의 PF자금 연체율은 지난해 말 11.6%에서 올해 5월 현재 16%로 급증했다.

금융감독당국은 PF자금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자 비상체제에 들어갔고,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뒤늦게 신규 PF자금을 축소하고, 결재권도 지점장에서 본점으로 이관하는 등 위험 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미분양 아파트 급증과 용인 등 버블세븐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하락 및 체감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부문의 실질소득 감소와 경기침체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미 늦었다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시중금리까지 급등하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경색 현상에 이어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전부터 한국은행 총재의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발언 이후 시장실세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은행채 금리는 물론, 주택 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 예금 금리가 급등하면서 신용도가 낮은 가계와 기업이 부담하는 대출금리는 9~10%에 육박했다.  게다가 건설회사들이 더 이상 자금난을 견뎌내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상반기 중에 이미 200여 건설회사가 부도난데 이어 하반기에는 중견 건설업체까지 부도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정부의 미분양 아파트 해소 대책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외환위기 당시보다 많은 상황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인기지역도 미분양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들은 물론,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들도 연초와 달리 내년까지 주택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고, 주택구입자의 심리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크게 냉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2008년 7월 현재 한국경제 상황은 지난해 9월 미국경제처럼 가계, 기업, 금융이 동반 부실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계부문의 주식투자 손실 급증과 중소기업의 환차손 등으로 이미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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