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입 시기 가능한 늦추는 것이 유리

아파트 건설원가 상승으로 분양가격은 높아지고 있지만, 분양조건은 오히려 투자자에게 유리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 계약금은 수도권 핵심지역에서 조차 10%에서 5%로 낮아지고 있고, 중도금은 무이자로 건설회사가 대납하고 있다. 심지어 입주 후 1년까지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아파트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 만큼 미분양이 많고 건설회사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연초와 달리 “지금은 부동산 경기침체 초기 단계이고 부동산시장 환경도 악화되고 있으므로 최소한 내년 하반기까지는 분양조건이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실수요자들의 실질소득이 하반기에는 추가적으로 감소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고, 건설회사들은 미분양 아파트 증가로 PF(프로젝트 파이낸싱)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건축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분양조건은 입주자에게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조차 “2007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공급자가 아파트 가격을 결정했으나, 향후 2-3년간은 소비자가 아파트 가격 결정권을 가질 것”이라고 하소연하고 있을 정도다.

국토해양부가 공시하는 실거래가격은 시간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고,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 가격수준도 낮아지고 있으나 거래조차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이 현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주택시장 환경은 악화일로에 있다. 한국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국경제의 경우, 내년 하반기까지 회복되기 어렵다는 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주택담보 대출 3년 유예기간이 끝나는 아파트 물량도 올해 하반기부터 2년 동안 집중되고 있어 매물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 가격 상승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강남권은 올해 하반기 2만4천 세대 입주를 시작으로 판교, 용인 등을 중심으로 수년간 공급 초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금난에 직면한 건설회사 입장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건설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아파트를 건설원가에라도 처분해야 할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주택시장 환경은 건설업자에게는 어렵지만, 실수요자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이므로 주택구입시기를 늦출수록 유리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3-5년 동안 주택가격 상승이 기대되지 않는다면 이 기간 동안 기회비용에 해당되는 연 대출금리 8% 수준을 3-5년간 할인한 주택가격 수준에서 협상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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