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등 버블세븐지역 집값 하락폭 커져

강남, 서초, 송파, 목동, 용인, 분당, 평촌 등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은 인기 주거지역으로서 대형 평수가 많다. 이들 지역의 주택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데 반해 주택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2005년 이후 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대출금액이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버블세븐 지역은 주택가격이나 전세가격이 하락하거나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주택보유자의 부담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용인 성복동 10억원 이상의 주택을 구입한 사람의 경우, 전세가격은 3억원 미만인 데 반해 이들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5억원 이상 대출을 받은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3월 이후 이들 버블세븐지역에서 주택가격이 하락하자, 은행 차입을 통해 주택을 구입한 사람 중에는 주택가격 하락과 대출 이자를 견디지 못해 급매물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분석이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이자가 상승한 가운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가격이 하락하자, 전세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져 만기가 도래하는 전세금을 상환하기 위해 투자손실을 입었지만 주택을 처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주택가격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감소함에 따라 추가적인 대출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대출금액이 많아 금리상승으로 금리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주택을 처분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주택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지지역 중개업자들은 “수지지역의 경우 2006년 이후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므로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2008년 하반기부터 대형 평수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주택가격 하락을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6월 수지에서 215㎡ 아파트를 은행에서 5억원을 차입해 전세금 2억원을 끼고 10억원 상당의 주택을 구입한 A씨의 경우, 7월 말 현재 구입가격보다 약 2억원 하락했다.

결국 연 4천만원의 대출 이자와 구입에 따른 비용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이상 주택가격이 하락하지 않더라도 내년이면 3억원 이상의 투자손실을 피할 수 없다. 만약 전세 세입자가 은행부채가 많다는 이유로 전세계약을 기피한다면 어쩔 수 없이 3억원 손해를 보더라도 주택을 매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송파, 용인, 판교, 화성신도시에서 대규모 물량이 향후 수년간 공급될 예정인 가운데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2006년 이후 강남, 송파, 서초, 분당, 용인지역에서 전세를 안고 주택을 구입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급매물 가격수준에서라도 처분해야 하므로 이들 지역은 주택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들은 “버블세븐지역은 정부정책 당국이 양도세와 취득세를 감면하고, 1가구 2주택을 허용하더라도 상당기간 주택가격 하락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하려고 하는 사람은 판교, 용인, 송파지역 공급물량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면 현재보다 20-30% 이상 낮은 가격 수준에서도 주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버블세븐지역에서 전세계약을 할 때에는 반드시 해당 주택에 대한 담보권 설정 규모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전세권까지 설정하는 것인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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