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떴다! 청소년하천지킴이단!!

7월 19일 탐사활동에 앞서 실내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하천의 현황에 대해 배우고 있는 청소년하천지킴이단
7월19일 탄천 합류지점에서 직접 하천자연도 평가를 해보고 있는 청소년하천지킴이단
7월25일 구갈레스피아를 방문하여 하수처리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청소년하천지킴이단
하수처리장에서 수처리 미생물에 관하여 알아보고 있는 지킴이단
오산천의 수질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지킴이단이 화학적 수질검사를 해보고 있다.
오산천 상류에서 하천자연도평가를 해보고 있는 청소년하천지킴이단
지난 7월25일 용인환경정의 청소년하천지킴이단이 오산천탐사를 하였다.
하천탐사에 참여한 민은채(수지중1) 양이 직접 작성한 하천탐사보고서

우리지역 하천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기 위해 꾸려진 용인환경정의 ‘청소년하천지킴이단’(이하 지킴이단)이 지난 19일 탄천 모니터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하천지킴이 활동에 들어갔다. 

19일 지킴이단은 실내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하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용인지역 하천의 현황, 하천물길지도 파악, 그리고 1차 모니터링 대상인 탄천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진행된 현장 탐사에서는 탄천 발원지에서 시작해 소하천 합류지점까지 살펴본 다음 지킴이단 스스로 하천평가를 해보며 상․하류의 차이점과 문제점을 짚어보기도 했다.


또 25일에는 기흥구에 있는 구갈레스피아를 방문하여 ‘하수처리과정’에 대하여 알아보며 유입된 하수가 깨끗한 물로 처리되어 나오는 과정을 직접 살펴보았다. 전 주에 있었던 탄천탐사에 이어 이날은 오산천으로 가서 하천자연도 평가와 더불어 화학적 수질검사도 해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하천의 오염도를 측정해보았다.


지킴이단으로 이번 하천탐사에 직접 참여한 민은채(14․수지중1) 양은 “그동안 하천에 대해서 별 관심을 가지지 않은 채 ‘사람들이 더럽히면 얼마나 더럽히려고, 정부에서 잘 관리해주겠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부끄러웠다”고 활동소감을 밝혔다.


용인환경정의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하천오염원이나 하천형태 등에 대해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알아보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수질개선의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내도록 할 것”이라고 지킴이단의 의의를 밝히며, “도시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는 하천을 청소년들이 보다 가까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함으로써 그들 스스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소중한 하천으로 지켜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하천지킴이단의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되어 8월에는 평택호 유역의 5개 지역(수원, 용인, 안성, 오산, 평택) 청소년 100여 명이 함께 할 하천캠프(14-15일)에 참여할 예정이며, 탄천, 오산천을 넘어 진위천, 경안천으로까지 이어지는 용인지역 하천모니터링은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청소년하천지킴이단 1차 하천탐사를 다녀와서


 ♠ 이름 : 민은채 (수지중1)

 ♠ 일시 : 2008년 7월 19일 오후 2시 - 5시 20분

 ♠ 내용 : 오리엔테이션, 탄천발원지부터 죽전합류지점까지 탐사


느티나무도서관 지하 1층에서 모였다. 모두 모르는 얼굴이었고 낯설었지만 선생님들께서 준비하신 내용과 하천에 대한 설명을 듣는 동안 재미있는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하천에 대해 궁금한 내용과 용인을 흐르고 있는 하천들에 대해 배웠다. 나는 하천은 모두 그냥 하나의 물줄기려니 생각하고 이름도 모두 같은 줄 알고 있었는데 용인의 4대 하천이라 불리는 경안천, 탄천, 오산천, 진위천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매우 흥미로웠다.


선생님들께서 준비하신 PPT자료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용인의 하천에 실지렁이가 빨갛게 떼를 지어 있는 장면이었다. 더러운 물에 산다는 실지렁이가 우리 동네 하천에 살다니! 하천에 대해서 별 관심을 가지지 않은 채 ‘사람들이 더럽히면 얼마나 더럽히려고, 정부에서 잘 관리해주겠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설명이 끝나고 탄천 상류로 가려고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 공사장을 보았다. 나는 학교 CA활동부서도 환경탐구이기 때문에 전에도 광교산에 올라가면서 아파트 공사장을 내려다보며 심각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가며 가까이에서 보니 흙이 마구 쌓여있는데다 비까지 오고 있어서 흙탕물이 어디론가 콸콸 내려가고 있었다. 좀 더 가보니 잡다한 쓰레기들도 마구 쌓여있었다. 그 광경들을 보고 나는 아파트 건설 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여기저기 구경하는 동안 버스는 어느 새 상류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이미 내린 비로 인해 엄청난 양의 물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물소리는 우리학교 전교생이 소리치는 것만큼 웅장해서 ‘쏴~쏴~’하는 소리와 우리가 지르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하천물이 다리까지 올라와서 서로 잡아주고 기다려주는 동안 친구들 사이에 어색했던 분위기가 한결 밝아진 느낌이었다.


드디어 정평천 상류에 도착했을 때, 실망스럽게도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었다. 두 개의 의자와 모기향 한 개.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지난번에 왔을 때는 이런 것들이 없었다고 하시며 이곳에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같다고 하셨다. 조그마한 의자 두 개와 모기향 한 개를 가져가기 싫어 놓고 가다니! 나는 조금 양심이 찔렸다. 전에 바닷가에 가서 폭죽놀이 한 것을 그냥 놓고 온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좀 더 내려가다 보니 나무 틈 사이에 두꺼비가 있었다. 두꺼비의 몸 색이 나무색과 워낙 비슷해 선생님께서 “두꺼비다!”라고 말씀하시고 나서 일이분이 지나서야 나는 두꺼비를 찾았다.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것처럼 가만히 있는 두꺼비를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유치원 때 소풍가서 보고, 5학년 때 식구들과 시골에 놀러가서 본 이후 두꺼비를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식물, 동물, 하천을 좀 더 돌아본 다음에 물살을 느끼며 내려왔다.


우리는 20여분 차를 타고 죽전 합류지점으로 갔으나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둔치가 모두 물에 잠겨 있어서 백설교 아래에서 조금 더 올라간 곳으로 갔다. 그 곳은 먼저 보았던 상류 쪽보다 더 오염되어 있었고, 자연하천이 아닌 직강화 하천이었으며, 하천 주변에 상가도 밀집되어 있었다. 다리도 네 개 정도 설치되어 있어서 비가 오지 않을 때도 식물이 광합성을 하기에 어렵게 보였다. 하천 자연도 평가지에 우리가 보았던 것을 기재하면서 전체적으로 정리도 해보고 지점별로 점수도 매겨보았다. 그리고 헤어졌다.


비록 비가 왔을지라도 정말 유익한 경험을 한 것 같다.


“비가 오는데도 고생하시며 우리에게 설명을 해주신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